美, 불법체류자 추방협력 대가로 인권침해 의혹 카메룬軍 지원

전쟁범죄 의혹 정예부대에 장갑차 제공…의회 반대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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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추방에 협력한 대가로 인권침해 의혹을 받는 카메룬의 정예부대에 군사지원을 제공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제3국 출신 불법체류자 추방 문제를 협상하면서 카메룬에 군사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카메룬의 정예부대인 신속개입대대(BIR)에 장갑병력수송차를 제공하는 등 3천500만 달러(약 47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BIR이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침해와 전쟁범죄 의혹을 받은 조직이라는 점이다.
국제앰네스티는 BIR이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싸우는 과정에서 구금자를 구타하고 물고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구금자는 고문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지난 2019년 인권침해를 문제 삼아 BIR에 대한 군사지원을 일부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카메룬과 추방자 수용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1월 군사지원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은 군사지원 계획에 제동을 걸었지만, 국무부는 지난 4월 이를 무시하고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섀힌 의원은 "미국은 인권 기록에 문제가 있는 국가와 민감한 군사장비를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인권침해에 연루된 외국 군·경찰 부대에 미국의 군사지원을 금지하는 현행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카메룬은 지역 안보와 대테러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최근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넓혀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카메룬을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체류자 추방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카메룬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약 12개국과 제3국 출신 추방자 수용 협정을 맺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카메룬이 미국으로부터 받아들인 제3국 출신 불법체류자는 최소 36명에 달한다.
ko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30일 09시1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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