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캔자스 잃으면 공화당 갑옷에 큰 균열”…트럼프 텃밭까지 번진 민심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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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의 이례적인 접전에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흐름이 압축돼 있다. 전쟁과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고물가와 경제난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 무당층의 표심 이동, 공화당 지지층의 ‘기권’ 조짐이다.
캔자스에 위치한 위치토주립대의 알렉산드라 미들우드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한겨레와 한 화상 인터뷰에서 집권당을 심판하는 중간선거 특유의 정서가 올해 캔자스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들우드 교수는 표심을 흔든 뇌관으로 ‘경제’를 지목했다. 실제 이란 전쟁 전 갤런당 3.5달러 안팎에서 최근 갤런당 6.5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디젤 가격 폭등이 농업 중심지인 캔자스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다. 그는 “트랙터 등 농기계 구동 비용이 치솟아 농가 생산비가 불어났다. 여기에 1930년대 ‘먼지 폭풍’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밀 수확량마저 줄었다”며 “농민들이 투표일에 이를 그냥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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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유권자 지형도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캔자스는 공화당 등록 유권자가 가장 많지만, 민주당원보다는 무당층(독립 유권자) 비중이 더 높다. 미들우드 교수는 “에머슨대 조사에 따르면 캔자스 무당층의 62%, 공화당원의 23%가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특히 무당층의 42%뿐 아니라 공화당원의 15%까지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점은 현역 (로저) 마셜 (상원)의원(공화당)에게 상당한 부담”이라고 짚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도 역풍을 불렀다. 미들우드 교수는 남서부 육류가공 지역에서 단속국 활동이 늘며 이민자 가족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평소 중간선거에 나오지 않던 유권자들이 올해는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때문에 해밀턴 후보가 민주당이 통상 약했던 농촌 카운티에서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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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캔자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또 다른 팜벨트(농업지대)인 아이오와와 네브래스카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 밖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최근 이 세곳 주를 돌며 지원 유세를 펼친 뒤 로이터 통신에 “6개월 전만 해도 내가 이 세곳에 시간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샘 브라운백 전 캔자스 주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데이비드 켄싱어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가 캔자스에 자원을 써야 한다면 그것 자체가 현재 전국적인 정치 환경이 어떤지를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미들우드 교수는 캔자스의 승부가 전국 정치 지형에 미칠 파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거의 100년간 공화당이 지켜온 캔자스 의석을 잃는다면 공화당 갑옷에 생긴 큰 균열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지키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으로 향후 2년간 정책 추진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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