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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김도영의 부활·박재현의 성장…가을 되찾은 기아, 과제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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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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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번트 안타 뒤에 김도영의 홈런이 나왔다. 지난달 12일 광주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정규리그 최종전 8회말이었다. 20홈런-20도루에 홈런 하나를 남겨뒀던 박재현은 번트로 살아 나갔고, 김도영은 결승 투런포를 쳤다. 기아(KIA) 타이거즈가 3위를 확정한 장면이었다.

새 얼굴이 기회를 만들고 간판타자가 해결했다. 기아의 2026시즌 반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2024년 통합우승 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8위에 그쳤던 기아는 올해 79승63패2무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엘지를 3연승으로 꺾었다. 1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6으로 패해 시즌을 마감했지만, 다시 상위권에서 경쟁할 힘을 확인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긴 시간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잘 준비해줘서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슈퍼스타’ 김도영이 있었다. 지난해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그는 올해 135경기에서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장타율 0.647을 기록했다. 생애 첫 홈런왕도 차지했다. 상대가 쉽게 승부하기 어려운 타자의 복귀는 타선 전체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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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31홈런, 97타점을 올렸다. 부상 공백을 딛고 돌아온 해럴드 카스트로는 99경기에서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세 타자가 합작한 홈런은 97개로 팀 전체 174개의 절반을 넘었다. 주축 선수들의 건강과 활약이 반등의 바탕이었다.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7회말 1사 2루에서 해럴드 카스트로의 적시타 때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7회말 1사 2루에서 해럴드 카스트로의 적시타 때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곁에서 박재현이 무럭무럭 자랐다. 프로 2년차에 19홈런과 21도루를 기록하며 장타와 주력을 함께 보여줬다. 첫 가을야구에서 타격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좌익수 수비로 장타성 타구를 잇달아 걷어냈다. 기존 주전의 회복에 젊은 선수의 성장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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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외국인 선발 두 명이 받쳤다. 제임스 네일은 183이닝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애덤 올러는 178이닝에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3.13을 남겼다. 두 투수가 책임진 이닝만 361이닝. 팀 평균자책점도 4.27로 리그 3위였다.

시즌 중 전력을 고쳐 쓴 과정도 있었다. 박찬호와 최형우가 각각 두산 베어스와 삼성으로 떠난 뒤 기아는 공백을 메워야 했다. 유격수 보강을 위해 영입한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마저 34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기아는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로 아시아쿼터를 바꾸고, 7월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하주석을 데려와 유격수 자리를 보완했다. 제구 난조에 빠졌던 이의리는 일본 단기 연수 뒤 불펜에서 역할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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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는 회복한 전력의 힘과 한계가 함께 드러났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카스트로의 동점 적시타와 한준수의 결승타로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좋은 경기를 해주면서 나도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중심타선 앞에서 기회를 만드는 숙제는 풀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1·2번 박정우와 박재현은 합쳐 9타수 무안타, 2차전 박재현·이호연 조합은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결국 4차전에서는 김도영을 3번에서 2번으로 앞당겼다. 젊은 선수가 흔들릴 때 부담을 나눌 타자, 중심타선에 기회를 이어줄 타자가 더 필요했다.

불펜도 재정비해야 한다. 기아는 정해영, 성영탁, 이의리를 거쳐 전상현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전상현이 시즌 막판과 가을야구에서 뒷문을 지켰지만, 그 과정에서 보직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마무리뿐 아니라 그 앞의 이닝을 꾸준히 책임질 선수들도 확보해야 한다.

스토브리그 과제는 선수층 보강이다. 네일과 올러, 카스트로 등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 협상으로 전력의 뼈대를 세우는 한편, 포수와 유격수·2루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을 안정시켜야 한다. 김태군과 김호령의 거취를 정리하고, 김선빈과 하주석을 뒷받침할 내야 자원도 키워야 한다. 주전의 공백을 다른 주전의 부담으로 메우는 방식만으로는 긴 시즌을 견디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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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기아의 5강을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전 시즌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기아는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가을야구에서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의 성적이 내년의 도약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경계한다. 이 감독은 “올 시즌 3위로 마무리했지만, 내년에 당연히 한국시리즈에 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밑에서부터 개선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실력을 더 키워 내년에는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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