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민석호 민주당, 민생 안정·내부 통합이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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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막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긴밀한 당정 협력’을 강조한 김민석 후보가 새 대표에 선출됐다. 김 대표는 선호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청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당-청 관계는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후보들 간에 어느 때보다 격한 공방이 벌어졌다. 캠프 간 징계 요청과 고소 고발 예고가 잇따랐고, ‘친김민석’과 ‘친정청래’로 나뉜 당원들은 온·오프라인상에서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그런 만큼 김 대표에겐 둘로 쪼개진 당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친노’를 대표한 문재인 후보가 ‘호남’의 전폭 지원을 업은 박지원 후보를 3.5%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전대가 남긴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년도 안 돼 분당 사태를 맞았음을 김 대표는 기억할 것이다. 김 대표가 이번에 슬로건으로 내건 ‘다시 이기는 민주당’ 역시 당이 내부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달성 가능한 목표다. 고소 고발이나 내부 징계는 경중을 따져 최소화하고, 당직 인선에서도 포용과 화합의 기조를 관철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기 바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친명 대 친청’의 대결 구도 이면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쌓여온 ‘실용 대 개혁’의 노선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갈등은 어느 집권 정당이나 겪을 수 있는 문제다. 관건은 이런 갈등이 생산적인 토론과 경쟁으로 이어져 국정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는 내란 세력에 맞서 헌정과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에게 큰 빚을 졌다. 집권세력 모두가 유능한 국정으로 보답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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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호의 성패는 통합 자체가 아니라, 통합된 내부의 힘을 바탕으로 얼마나 국민에게 효능감을 주는 정치를 펼치느냐에 달렸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당대회를 거치며 민주당 지지율은 올랐지만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불안, 극심한 증시 변동성, 양극화 심화, 형사법제도 변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바닥 민심이 동요한 결과다.
김민석호가 할 일은 국정의 핵심축으로, 민생 전반에 걸친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귀를 열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여론을 경청하고, 국민의 불안을 살펴 대책을 숙의하고, 정교한 입법으로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과욕을 부리거나 국민 뜻과 어긋나는 길을 간다면 직언하고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어야 한다. ‘맹목적 당정 일치’ 역시 ‘당정 엇박자’만큼 위험하다는 사실을 김 대표와 신임 지도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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