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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9, 2026

피직스AI, 시설관리 시장 판도 바꿀 ‘로봇 기반 서비스 전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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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창업존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산업 분야 유망 창업자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17년 설립한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로, 현재 창업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경기혁신센터의 수준 높은 액셀러레이팅과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어 창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 유니콘을 꿈꾸고 있는 입주기업 대표를 만나본다.

[2026 판교 창업존 입주기업 인터뷰 ④] 김종원 피직스에이아이(Feasix AI) 대표
판매 대신 ‘로봇 활용 시설관리 서비스’ 제공… 고객 운영·관리 부담 제로 실현
‘80% 로봇이 담당 + 20% 사람이 담당’ 하이브리드 전략...로봇 기반 서비스 상용화 성큼

인구 감소와 고령화, 힘든 노동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실내외 시설관리 시장은 극심한 구인난에 직면해 있다. 아파트 단지나 지자체, 대형 시설의 주차 관리, 제설, 청소, 경비 등은 인간이 살아가는 한 결코 사라질 수 없는 필수적인 업무다. 그러나 기존 로봇 업계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자율주행 로봇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로봇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정작 작동법을 전혀 모르는 현장 관리자나 고객들은 작은 오류나 돌발 상황에도 로봇 운영을 포기하기 일쑤였고, 이는 로봇 기술이 일상 업무에 확산되는 것을 막는 거대한 벽으로 작용했다.

피직스에이아이(Feasix AI) 김종원대표는  ‘현실적인 로봇 서비스’를 활용해 현장의 수요가 뚜렷한 업무부터 로봇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피직스에이아이]

피직스에이아이(Feasix AI) 김종원대표는 ‘현실적인 로봇 서비스’를 활용해 현장의 수요가 뚜렷한 업무부터 로봇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피직스에이아이]

이 같은 로봇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딛고 ‘현실적인 로봇 서비스’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보려는 스타트업이 피직스에이아이다. 이 기업은 고객에게 로봇을 직접 판매하는 대신 자체 개발한 범용 모바일 로봇을 활용해 저렴하고 품질 높은 시설관리 용역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로봇 기반 서비스 ’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자율주행과 사람의 개입을 결합한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주차 관리와 제설 등 현장의 수요가 뚜렷한 업무부터 로봇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Q. 사명의 의미와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인지 소개해 달라.

사명인 피직스에이아이(Feasix AI)에서 피직스(Feasix)는 ‘Feasible Robotics(실현 가능한 로봇 공학)’의 줄임말이다. 엔지니어들이 가설을 검증할 때 진행하는 ‘실현 가능성 검증(Feasibility Study)’ 과정에서 착안했다. 탁상공론식 기술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로봇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개인적으로 물리학을 좋아하는데 발음이 유사해 사명에 애착이 크다.

피직스에이아이는 실외 시설관리 영역에서 로봇을 활용해 저렴하고 품질 높은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아파트 단지, 지자체, 공장, 골프장 등 인력을 구하기 어렵거나 위험하고 반복적인 실내외 시설관리 작업을 로봇 플랫폼으로 해결한다.

Q. 창업 히스토리와 맨파워가 궁금하다.

초기에는 1인 창업으로 시작해 투자 유치를 타진했으나 투자사들로부터 공동 창업자 영입을 권유받았다. 이에 28년 지기 친구를 찾아가 사업 비전을 설득해 공동 창업자로 합류시켰다. 창업 초기 자금난이 심각해 통장 잔고가 100만 원 미만으로 떨어져 직원 월급을 걱정하는 위기 상황도 겪었다. 다행히 창업 경진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확보한 5,000만 원의 상금으로 생존의 불씨를 살렸고 4개월간의 끊임없는 피칭 끝에 2026년 3월 서울대기술지주(SNU T-Holdings)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피직스에이아이는 정규직 7명 중 박사 2명, 석사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도적인 스펙 채용이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석·박사급 베테랑 인재들이 집결했다. 현업에서 5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기계·로봇 분야 전문가들로 높은 인재 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Q. 로봇 제조사가 아닌 ‘용역 및 서비스 제공 기업’을 표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대중공업 그룹과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인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 등에서 오래 일했다. 현장에서 느낀 점은 로봇의 기술적 성능만큼이나 고객이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로봇을 도입한 고객이 충전과 관리, 돌발 상황 대응까지 직접 맡아야 한다면 새로운 부담이 생긴다. 우리는 이러한 운영 부담을 직접 책임지고,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의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마치 에어컨 청소를 맡길 때 담당 기사님이 어떤 장비로 청소하는지보다 냄새가 잘 빠졌는지 가격이 합리적인지가 중요한 것과 같다. 우리 기업은 고객에게 로봇을 팔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로봇을 직접 운영·관리하며 저렴하고 뛰어난 품질의 시설관리 용역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둔다. 고객은 로봇 작동이나 관리에 신경 쓸 필요없이 서비스의 결과만 확인하면 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실제 실외 현장에서는 불규칙한 지형이나 돌발 장애물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피직스에이아이는 전체 업무의 80%는 로봇이 담당하고, 나머지 20%는 사람이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을 지향한다. 반복적인 작업은 로봇이 수행하고, 로봇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은 사람이 원격으로 개입하거나 현장에서 처리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피직스에이아이(Feasix AI)가 범용 로봇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면 [제공=피직스에이아이]

피직스에이아이(Feasix AI)가 범용 로봇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면 [제공=피직스에이아이]

Q. 주차 관제와 제설 작업 등 주요 서비스의 실증 성과는 어떠한가.

아파트 단지 진입을 위해 입주민들이 가장 고통받는 민원 1위가 ‘외부 차량 무단 주차’라는 점에 주목했다. 피직스에이아이는 범용 모바일 로봇에 주차 관제 모듈을 탑재해 1,44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서 실증을 진행했다. 로봇은 1시간에 1,077대의 차량 번호판을 스캐닝해 등록 차량과 실시간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15년 된 아파트 주차장에서 46대의 미인가 외부 주차 차량을 식별해 냈고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즉시 유료 전환 요청을 받았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파격적이다. 기존 아파트단지는 주차장 순찰을 위해 경비원 업무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것은 세대당 월 5,000~6,000원 가량으로 이미 모든 세대가 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반면, 피직스에이아이의 주차 관제 보조 로봇 서비스를 도입하면 세대당 월 1,500원 수준으로 관리비 부담을 대폭 낮추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외부차량 무단 주차 및 다양한 주차 관련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지자체 연계 제설 서비스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의 보도블록은 우둘투둘해 일반 삽이나 플로우 형태의 제설 장비가 걸린다. 당사는 회전 브러시와 제설제 분사 모듈을 결합해 사람이 걸어 다니는 인도나 이면도로의 눈을 안전하게 치우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시 한 지자체와 협약하며, 올해 겨울 지하철 역사 및 구청 청사 주변 제설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북미 시장은 제설 미이행 시 벌금이 부과되는 법적 규제로 인해 제설 대행 시장 규모만 30조 원(약 221억 달러)에 달해 향후 글로벌 확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본다.

Q. 투자 유치 계획과 함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를 통해 받은 도움은 무엇인가.

서울대기술지주 시드 투자에 이어 신용보증기금(KODIT)의 투자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어느정도 자금을 확보했다. 지자체와의 제설 실증 성과 등을 바탕으로 2027년 상반기 프리에이(Pre-A) 투자 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센터) 입주는 피직스에이아이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수도권 내 최고 수준의 사무실과 연구 인프라를 파격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받아 고정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또한 경기센터의 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컨설팅 기관과 연결되어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기획을 지원받았고 이는 실제 국비 과제 최종 선정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경기센터가 제공하는 높은 공신력과 네트워킹 생태계는 초기 스타트업이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대체 불가능한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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