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제안으로 교실이 된 숲…수원 청명고-영흥수목원 교육실험

5개 동아리 100명 장기 탐구 결실…수원시, 내년 수목원 생태교육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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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수목원에서 탐구활동을 무료로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문을 열어주세요."
수원 청명고 학생이 1년 전 수원시장에게 건넨 '수목원 무료 입장' 제안이 학교와 수목원이 함께하는 장기 탐구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24일 경기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청명고 학생의 건의가 이재준 시장에게 전달된 건 지난해 10월 영통구 영흥수목원에서 열린 '2025 새빛만남-수원,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였다.
당시 2학년이던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생태교육을 목적으로 수목원을 방문할 때 무료로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학교가 수목원에서 생태교육을 하려면 갈 때마다 입장료를 내야 했다. 행정 절차도 번거로워 실제로 수업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시장은 그 자리에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후 청명고 노선희 수리과학부장의 "단발성 현장 학습에 그치지 말고 장기 탐구 활동을 해 보자"는 의견을 내면서 학교와 영흥수목원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5월부터 학생들의 탐구 활동인 '청명고×영흥숲, 숲을 읽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과학동아리 3곳과 마케팅·영자신문 동아리 학생 100여명이 참여해 2∼3주에 한 번꼴로 2시간씩 수목원으로 나가 저마다의 탐구 활동을 펼쳤다.
업무협약에 따라 학생들은 탐구 활동 기간에는 언제든 무료로 수목원에 들어가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교실을 벗어나 탁 트인 수목원에 들어서자 학생들의 연구 열정과 아이디어도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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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동아리 24개 팀은 수목원 구석구석을 다니며 연구 주제를 직접 정했다. ▲수목원의 항암 식물 조사 및 항암 탐구 ▲수목원 토양 속 곰팡이의 환경별 차이와 항균 효과 비교 분석 ▲식물 잎 구조와 수분 유지 능력 연구 ▲자연 식물 추출물이 효모 발효에 미치는 영향 연구 ▲수목원 식물들의 향기 분자 탐구(향기 식물 사전 만들기) 등이다.
마케팅과 영자신문 동아리 학생들은 수목원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살피고, 학교와 수목원의 업무협약 과정을 알리는 활동에도 나섰다.
청명고는 오는 31일 낮 12시 이 같은 학생들의 탐구 결실을 시민과 나누는 '벽깨기 지역 나눔 한마당'을 개최한다.
노 수리과학부장은 "처음에 학생들의 장기적 탐구 동에 의의를 뒀는데,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수목원에 가는 것만으로 심리적 효과가 매우 컸다"며 "학교에서만 할 때보다 탐구 주제도 다양해졌고, 탐구 결과 발표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영흥수목원과 청명고의 프로젝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일월수목원까지 포함해 더 많은 학교와 생태교육 협력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young86@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4일 10시1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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