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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8, 2026

“반성 안 한다”던 다카이치, “무라야마 담화 계승”···야스쿠니 공물 봉납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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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도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도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제 식민 지배와 침략을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총리 취임 전의 비판적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지만, 동시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며 한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와 국내 보수층 여론을 모두 의식한 행보를 이어갔다.

1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쓰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무라야마 담화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식민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담화다. 역대 일본 정부는 이 담화를 계승해왔지만, 고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내 강경 보수 진영에서는 담화를 부정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초선 의원이던 1995년 “적어도 저 자신은 (전쟁의) 당사자라고 할 수 없는 세대이므로 반성 같은 건 하지 않는다. 반성을 요구받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년에는 무라야마 담화가 “이 식견이 부족한 견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범죄국가의 국민’이라는 굴레로 자손들을 옭아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2013년에는 “침략이라는 문구는 별로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발언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며 “전후 70년의 아베 담화에서 밝힌 대로 미래 세대의 책임을 지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2015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발표한 아베 담화는 식민 지배와 침략을 언급하면서도 사죄의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무라야마 담화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취임과 함께 기존의 강경한 태도에서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에도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무라야마 담화 계승 의지를 밝힌 다음 날인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공물을 봉납하며 갈지자 행보를 이어갔다. 19일까지인 추계 예대제(제사)를 위한 것으로,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8월 종전기념일에도 그간 공언해 온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신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신사 방향을 향해 원거리 참배를 하고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주변국 관계와 보수층 여론을 모두 의식한 궁여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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