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찾으러, 21년 만에 북한 들어가나…펜타곤 쪽 “준비 지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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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당국자가 외교적 여건이 조성돼 북한 진입이 가능해질 경우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준비돼 있다”며 실제 북한 진입 여부는 더 높은 차원에서 결정될 사안인 만큼 현재는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피게레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선임 작전담당관은 10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한겨레 등 외신기자들과 만나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북한 내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환경이 허용될 경우 들어갈 준비를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준비돼 있다”며 “우리가 들어갈지는 우리보다 높은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는 그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 진입이 단번에 이뤄지는 사안은 아니라며 실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인력과 일정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팀들이 이미 다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북한 진입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구체적인 투입 시기와 방식은 당시 여건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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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협력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관련 논의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꼽았다. 피게레스는 “뉴스에서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적어도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본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이 최근 처음으로 북한 관련 계획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 피게레스는 북한에 미군 실종자가 다수 남아 있는 만큼 과거부터 북한 진입을 상정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북한에 들어갈 경우 어느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등에 대한 기본 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래된 계획은 실제 상황에 맞게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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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장이 백악관으로부터 북한 관련 준비 여부를 문의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피게레스는, 이런 메시지가 실무선으로 내려오면 북한에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계획을 점검하고 필요한 준비 사항을 챙겨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미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가라’는 지시를 받는 것보다 나은 출발점에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이후 추가적인 요청이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아는 한 없다”고 답했다. 그는 국장의 발언과 이에 대한 보도를 내부에서 논의한 뒤 “좋다, 준비해 두자”는 정도의 대응이 있었지만, 그 밖에 추가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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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은 북한에 다시 들어갈 수 있게 될 경우 우선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미군 유해를 넘겨받고, 이후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니 진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법의인류학자는 “북한이 유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 유해를 넘겨받고 싶고, 그다음에는 발굴 작업에도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33차례 대규모 현장 발굴 활동을 벌였으며 “우리는 어디에 가고 싶은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박사는 장진호 일대를 주요 후보지로 꼽았다. 그는 “장진호 주변에 많은 실종자가 있다”며 특히 과거 미국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장진호 서쪽 지역을 “우리가 가고 싶은 곳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은 2018년에도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 상자를 인도받았다. 당시 북한에 직접 들어갔던 진 박사는 55개 상자에 약 250명의 유해가 섞여 있었으며, 이 가운데 지금까지 미군 2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약 90명은 미군과 함께 싸운 한국군 장병들, 주로 카투사였던 것으로 파악돼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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