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달씩 배 끊기던 흑산도 주변 섬에 첫 공영화물선···주민 1200여명 ‘생활 숨통’
흑산면 작은섬을 운항할 화물선. 신안군 제공
대한민국 서남쪽 국토 외곽에 자리한 흑산도 주변 작은 섬을 잇는 공영화물선이 처음으로 정기 운항에 들어간다. 생필품을 들여오고 수산물을 내보내려 두세 달씩 배를 기다리던 주민 1100여명의 생활과 생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수십만원에 이르던 주민 차량 운임도 2000원으로 낮아진다.
전남광주 신안군은 “15일부터 흑산도를 거점으로 주변 작은 섬을 오가는 공영화물선을 정기 운항한다”고 14일 밝혔다. 운항 대상은 대둔도·다물도·홍도·영산도·장도·상태도 등 6개 섬이다. 이들 섬에는 주민 1100여명이 살고 있다.
투입되는 공영화물선은 중형 승용차 17대를 실을 수 있는 228t급이다. 흑산도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92㎞ 떨어져 있다. 공영화물선은 흑산도 북쪽에 있는 예리항을 거점으로 대둔도·다물도는 주 3회, 홍도·영산도·장도·상태도는 주 1회 운항한다.
화물선 정기 운항은 이들 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주민들은 물자 운송을 민간 화물선에만 의지해왔다. 하지만 정해진 운항 일정이 없어 실어 나를 짐이 적을 때는 두세 달 동안 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주민들은 생필품과 LPG 가스, 건축자재를 제때 구하지 못했고, 잡은 수산물을 택배로 제때 보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홍도 등 관광 섬에서는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해 악취가 나기도 했다. 불규칙한 화물선 운항이 주민들의 일상과 소득, 관광지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쳐온 것이다.
주민들의 차량 운송비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신안군 주민은 중형 승용차와 1t 이하 화물차를 공영화물선에 실을 때 차량 한 대당 2000원만 내면 된다. 군은 기존 민간 화물선을 이용할 때는 차량 운임이 수십만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화물선 정기 운항이 섬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와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성 군수는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민간 선사의 경영 악화로 쾌속선이 감축 운항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고,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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