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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둘로 나뉘는 ‘카카오’…제주 자회사 노동자는 왜 불안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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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카카오 제주 본사 사옥 ‘스페이스 닷원’. ‘제주 위드 카카오’ 누리집 갈무리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카카오 제주 본사 사옥 ‘스페이스 닷원’. ‘제주 위드 카카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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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업무를 발주받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지난 18일 제주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카카오의 서비스 운영 자회사인 케이앤웍스 노동자 김하진(가명)씨는 카카오가 두 회사로 쪼개진다는 소식을 들은 뒤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고 했다. 김씨는 “세전 30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아도 ‘적어도 회사가 없어지지는 않겠지’ 하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고민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씨의 고용 불안 심리가 깊어진 배경에는 카카오의 인적분할(주주가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기업분할 방식) 공식화가 있다. 앞서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21일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카카오에이아이(AI)와 카카오엑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런 기업분할이 제주에 있는 ‘카카오 공동체’의 불안정한 고용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카카오 본사가 있지만, 제주 카카오 계열사 구성원 약 390명(노조 추산) 가운데 87%인 약 340명은 자회사 노동자다. 다른 카카오 계열사에서 계속 일감을 받아야 케이앤웍스(약 300명)와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약 40명)에 다니는 제주 노동자의 고용 안정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내년 카카오가 둘로 나뉘면 케이앤웍스와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에이아이로, 이들에게 일감을 주던 고객사 일부는 카카오엑스로 분리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케이앤웍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카카오웹툰 운영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카카오엑스 산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에이아이 산하 케이앤웍스에 일감을 줄지는 불투명하다. 안세진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인적분할 뒤 카카오엑스나 그 계열사가 경쟁입찰을 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다”며 “그래도 카카오에이아이 자회사 노동자가 그 결정을 저지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분할 이후에도 모든 임직원의 근로조건은 변동 없이 그대로 승계·유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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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최근에도 카카오 자회사의 일감이 끊긴 적이 있다. 노조는 지난 2월 디케이테크인의 카카오 품질보증 업무가, 지난해에는 케이앤웍스의 카카오 고객서비스 업무가 경쟁입찰을 통해 다른 업체로 넘어가면서 자회사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고 말한다. 케이앤웍스에 다니는 고수현(가명)씨는 “60명이 하던 고객센터 업무가 아예 사라지면서 ‘다 잘릴 것이다’라는 말이 돌았는데 다행히 모두 전환 배치됐다”며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경쟁입찰은 회사의 구매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인적분할 발표는 케이앤웍스 노동자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케이앤웍스에는 포털 다음 서비스를 운영하는 노동자도 100명 넘게 있는데, 카카오의 다음 운영 자회사였던 에이엑스지(AXZ)가 지난 5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팔렸기 때문이다. 박지우(가명)씨는 “(지난해 에이엑스지 매각 우려가 나왔을 때) 카카오가 우리의 고용을 2년간 유지해주기로 했는데, 시한이 내년 5월이면 끝난다”며 “그 뒤 우리 월급을 누가 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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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2012년 수도권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회사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즐거운 실험’을 하겠다”며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품은 카카오가 제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본사 이전 과정에서 세제 혜택(금액 비공개)과 별도로 제주도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약 3만8천평의 첨단과학기술단지 부지도 20% 할인된 약 112억원에 분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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