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질환자 줄었지만 사망자는 24% 증가···8월 초 폭염 시기 피해 집중
올여름 온열질환자 피해가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강원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8월25일 서울 양천구 안양천 인근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걷고 있는 모습. 권도현 기자
올여름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자가 크게 늘었고,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8월 초순에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약 520곳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온열질환자 4066명이 신고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4460명보다 394명(8.8%) 감소한 수치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2011년 감시체계 운영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29명에서 올해 36명으로 7명(24.1%) 증가했다. 추정 사망자 중에서는 80세 이상이 17명(47.2%)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명(34.5%)보다 7명 늘어난 수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진 8월 초순에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8월1일부터 10일까지 신고된 환자는 1547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추정 사망자는 16명으로 전체의 44.4%에 달했다. 올해 8월 초순의 평균 최고기온은 34.4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31.5도)보다 2.9도 높았다.
2026년 발생시기별(월별) 온열질환자 및 추정사망자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로는 60대가 773명(19.0%)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670명(16.5%), 40대 580명(14.3%), 30대 524명(12.9%), 70대 522명(12.8%)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50대 환자가 865명(19.4%)으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60대가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3138명(77.2%)으로 여성 928명(22.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전체 온열질환자가 감소한 것과 달리 고령층 환자는 늘었다. 65세 이상 환자는 지난해 1341명에서 올해 1421명으로 증가했고,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1%에서 34.9%로 높아졌다.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 수 역시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아 고령층의 폭염 피해가 두드러졌다.
발생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이 1060명(26.1%)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509명(12.5%), 길가 488명(12.0%) 순이었다. 실외 작업장 환자는 지난해 1431명에서 올해 1060명으로 25.9% 감소했다. 반면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48.9% 증가해 주거공간에서의 온열질환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512명(61.8%)으로 가장 많았다. 열탈진·열경련·열실신 환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중증 온열질환인 열사병 환자는 지난해 667명에서 올해 704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 959명, 서울 477명, 전남·광주 358명, 경남 353명, 경북 324명 순으로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울산이 1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14.7명, 제주 13.6명, 경북 12.6명, 충남 11.6명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증가한 지역은 서울(26.5%), 충남(14.0%), 대전(11.4%), 세종(8.4%), 전북(4.0%) 등 5곳이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대한 상세 정보는 오는 12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일별 신고 현황과 연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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