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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이번 주말도 프랑스 대규모 시위는 계속, 폭력 사태는 완화···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곳곳서 시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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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높은 물가(생계비 상승) 항의 시위 도중, 한 사람이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높은 물가(생계비 상승) 항의 시위 도중, 한 사람이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주말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지만, 지난주와 같은 광범위한 폭력 사태로 확산하지 않았다.

로랑 누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저녁 “행진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르몽드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그는 약탈과 기물 파손 사건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극히 제한된 수의 도시에서만 일어났다”며 “지난주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당국에 의해 허가된 집회 중심으로 시위가 이어졌다. 파리에서는 앞서 시위 주최 노동조합들과 경찰청의 합의에 따라 프랑스 혁명의 상징인 바스티유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청은 전날 저녁 일방적으로 행진 경로를 변경해 파리 남서쪽 외곽으로 행진하도록 했다. 당국은 군 병력과 장갑차·무인기(드론)·헬리콥터와 함께 전국에 경찰과 헌병대 등 치안 인력 7만명을 배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 금지와 통행 제한 조치도 시행했다.

파리의 일부 시민들은 정부의 집회 제한 조치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동부 교외에서 파리로 온 학생 메일런 에포노(19)는 NYT에 “당국은 우리를 파리 외곽으로 밀어내 눈에 띄지 않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인 뱅상 샤라슈(35)는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의욕을 꺾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이번 시위에서는 생활비나 연료 가격 상승을 언급하는 목소리보다 국가와 정부, 특히 경찰을 향한 강한 분노가 터져 나왔다. “ACAB(경찰은 모두 개자식이다)” “모두가 경찰을 싫어한다”는 외침이 반복됐다. 시위대에서는 “프랑스 청년들은 국민전선(RN)을 증오한다” 등 극우 세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자주 나왔다.

당국의 집회 제한 조치 및 통제에 반발하면서 여러 도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파리에서는 공식 행진이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해산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폭죽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하거나 물대포를 쐈다. 파리 당국은 이번 충돌이 약 500명 규모의 이탈한 폭력 시위대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시위에 참여한 약 1000명을 체포했다. 이는 지난 17일 같은 시간대의 체포 인원인 385명보다 많은 수치다. 당국은 시위 현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불시 검문을 강화한 것이 폭력 사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여러 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툴루즈에서는 20세 남성이 손에 중상을 입었으며, 푸아티에에서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왼쪽 눈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적으로 41만명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지난 주말 시위 참가자를 55만며으로 집계한 것보다 적은 규모다. 반면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는 이날 참가자가 8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오는 31일에도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시위 도중 시위대가 콜로세움을 지나 행진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시위 도중 시위대가 콜로세움을 지나 행진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유럽 곳곳으로 퍼진 이번 시위는 주말 동안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벨기에·알바니아 등에서도 진행됐다. 밀라노에서는 수천 명이 참가한 행진이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로마와 토리노 등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주 시위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대규모 경찰과 군인을 배치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퇴직자와 시민 수천 명이 정부에 “공적 연금에 손대지 말라”고 요구하며 평화로운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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