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공항 피격에 미국인 포함 321명 사상···트럼프 “군사개입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착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걸프국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다. 미국인 1명도 숨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개입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10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에는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요르단·팔레스타인·시리아·수단·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후티 고위 관계자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사우디의 예멘 민간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후티가 공항 여객터미널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후티 간 충돌은 최근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선언했고, 사우디도 후티를 겨냥한 폭격 작전을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후티는 최근 사우디 리야드와 남부 아브하의 공항을 잇달아 공격했다.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11일에도 동부 킹파흐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으며, 중부 알카르지에서는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의 후티 공격 동참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다”며 개입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인 바 있다.
미국의 추가 군사개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 국방부가 이란전에서 발생한 미군 사상자 수를 또다시 별다른 설명 없이 상향 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전날 저녁 사상자 분석 시스템에 미군 사망자를 기존 18명에서 21명으로, 부상자는 지난 8월 발표보다 98명 늘어난 865명으로 수정해 게시했다. 추가된 사망자에는 지난 3월 쿠웨이트에서 숨진 육군 주방위군 소령과 지난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군 장병 등 비전투 사망자 2명이 포함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애덤 스미스 의원과 크리시 훌라한 의원은 이번 수치 정정에 대해 “이 정도 규모의 실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의회가 개입한 뒤에야 국방부가 수치를 바로잡은 것은 “군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관련 의혹을 부인했던 점을 거론하며 책임을 즉각 인정하지 않은 것도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복무하는 장병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실제 미군 사망자가 공식 집계보다 많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 7월에도 별다른 설명 없이 사상자 100명을 추가했다가 사흘 뒤 사망자 수를 18명에서 14명으로 낮춘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일시적인 데이터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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