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와 충돌해 사망까지…경기 중 안타까운 사건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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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위험이 큰 파울은 하지 않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다.”
스포츠계에서 습관처럼 나오는 얘기다. 그럼에도 거친 파울은 사라지지 않는다. 거친 파울은 해당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주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 3일(현지시각) 거친 파울에 선수가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 CD 테네리페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30)은 2일 FC 안도라와 경기에서 상대 수문장 헤수스 오워노와 강하게 충돌한 뒤 쓰러졌다.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데 미겔은 팀 동료가 최전방으로 길게 보낸 공을 향해 질주했다. 이 공을 먼저 걷어내려고 오워노가 하프라인 근처까지 뛰어나오면서 데 미겔과 부딪쳤다. 데 미겔은 응급처치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밤사이 상태가 악화하면서 3일 오전 8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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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충돌 과정에서 오워노가 공이 아닌 상대 선수를 저지하려는 듯 무릎을 높이 든 탓에, 그 무릎이 데 미겔의 왼쪽 가슴 부위를 가격한 것이다. 오워노는 레드카드를 받았고, 경기는 중단됐다.

오워노의 행동에 고의성은 없었겠지만, 거친 파울 탓에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 경기 도중 충돌로 선수가 사망하자 축구인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극이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적었고,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나 큰 슬픔이다. 할 말을 잃었다”고 썼다.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내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데 미겔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떤 위로도 가득한 슬픔을 달랠 말은 없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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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치고 넘어지는 게 기본인 스포츠에서는 돌발 상황이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5부 리그 CD 콜린드레스의 19살 수문장 라울 라미레스 오소리오가 상대 공격수와 충돌한 뒤 머리를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사망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1968년 빌 매스터턴이 격렬한 몸싸움에 휘말려 얼음 위로 강하게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친 뒤 숨졌다. 1920년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유격수 레이 채프먼은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왼쪽 관자놀이를 맞아 세상을 떠났다. 카메룬의 맨체스터 시티 선수였던 마르크비비앙 푀가 2023년 카메룬 대표팀의 살인적인 경기(컨페더레이션스컵) 일정을 소화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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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죽음 이후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는 장치들은 마련됐다. 매스터턴 사망 이후 아이스하키에 의무적으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겨났고, 채프먼 죽음 이후 타자의 머리를 보호할 장비와 경기 안전을 둘러싼 논의가 시작된 뒤 1971년 헬멧 의무착용이 규정됐다. 푀 이후 일부 리그에서 경기 수를 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돌발 상황이 끊이지 않는 스포츠에서는 언제 어디서, 또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 각 협회 등이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유다. 거친 파울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해 보인다.
한편,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3일 예정됐던 국왕컵과 왕비컵 일정을 연기했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번 주 열리는 모든 유럽 경기 전에 추모 묵념을 진행하기로 했다. 테네리페 안방구장 앞에는 축구팬들이 놓고 간 꽃다발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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