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삼천리길, ‘길 닦기’ 넘어 주민 소득 잇는다
전북 14개 시·군을 잇는 총연장 1037㎞의 삼천리길 노선과 주요 생태관광지 분포도. 전북도 제공
전북 ‘에코캠핑 삼천리길’ 사업을 기반시설 조성 중심에서 체류형 생태관광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안내판 설치 등 걷기길 조성에 치중해 온 사업을 지역 상권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를 늘리고 주민 소득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삼천리길은 14개 시·군을 잇는 총연장 1037.4㎞의 걷기길이다.
14일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전북 삼천리길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 전략연구’를 보면 2023년 시작된 이 사업은 생태체험과 마을 비즈니스 등 관광객의 체류와 주민 소득을 뒷받침할 콘텐츠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소멸대응기금 의존도도 높아 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전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진은 권역과 노선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동부·서남·서북권을 ‘숲·생태권’, ‘해안·지질권’, ‘농경·역사문화권’으로 재편하고, 61개 노선의 번호와 시·종점을 정비해 순환형 코스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11개 ‘도민체감구역’을 지정해 걷기길을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하는 구상도 담겼다. 남원시는 산골 생태체험, 고창군은 해양·산림 생태, 익산시는 농경·백제 역사문화를 대표 콘텐츠로 육성해 지역 자원을 연계하고 광역 관광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민 소득을 창출할 사업 모델도 제안했다. 도보 여행자를 위한 짐 보관·탁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외래교란종 제거와 훼손지 복원에 참여한 주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60개 거점마을에서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생태 밥상’ 등 먹거리 사업을 육성하도록 했다.
편의시설에는 친환경 통합디자인 기준을 적용하고, 에코매니저와 천리길 해설사를 ‘전북생태길해설사’로 통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천정윤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전북도와 14개 시·군, 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마을 주민 간 유기적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며 “기존 기금 의존에서 벗어나 국가 정책 공모와 연계한 다원적 국비 조달 장치를 마련해 ‘예산 독립’을 이루는 것이 삼천리길 전면 개편의 최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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