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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2, 2026

네타냐후, 총선 1주일 앞 이란 국경에 전투기 수십대 보내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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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 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 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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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 국경 주변에 전투기 수십대를 보내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이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이란과의 교전을 유도해 표심을 결집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여권은 막판 여론조사에서 야당 연합에 밀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수십대와 공중급유기들이 19일 밤에서 20일 새벽 사이 이란 국경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2월28일 시작된 이란 전쟁 초기에 이란을 폭격하러 날아갔던 경로를 따라 시리아·이라크 영공을 통과했다. 이후 이란 국경 “매우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했을 때”에야 기수를 돌려 이스라엘로 귀환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 작전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것이 이란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군사력 과시’ 목적의 훈련이었다고 미국에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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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쪽 소식통들은 채널12에 “이스라엘은 이란이 항공기들을 향해 발포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용기들이 이란 방공망의 반격을 유도해, 이란과 교전할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해석이다. 이스라엘은 비행 편대가 이란군 레이더에 잡힐 것을 알면서도 작전을 강행했다고 한다.

이번 훈련이 선거 뒤 이란 폭격을 재개하려는 ‘예행 연습’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이스라엘이 다음달 3일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갖고 이란 공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이스라엘군은 최근 이라크 상공에 항공기들을 띄워 모의 타격 훈련을 벌일 정도로 전투 태세를 갖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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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21일 예루살렘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과 그 동맹들이 이스라엘 총선에 개입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며, “이란이 이를 실행하면 상상조차 못할 무력으로 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을 두고는 “90% 임무를 완수했지만 이란 정권이 역량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막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붙은 이스라엘 민주당의 선거 벽보. 그림 왼쪽이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의 얼굴, 오른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 얼굴이다. AP 연합뉴스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붙은 이스라엘 민주당의 선거 벽보. 그림 왼쪽이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의 얼굴, 오른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 얼굴이다. AP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행보는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질 거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안보 위기론’을 띄워 이란·팔레스타인 등에 가장 강경한 자신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19일 발표된 이스라엘 채널13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 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51석을 차지해 여권(50석)을 1석 차로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6일 조사에선 여권이 54석으로 야권(52석)을 앞섰지만 1달 새 판세가 뒤집힌 것이다. 19일 발표된 채널12 조사 결과로도 야권이 55석을 가져가 여권(51석)을 이긴다고 전망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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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연정은 군소 극우 정당 후보들을 사퇴시켜 자기 진영의 ‘사표’를 줄이는 데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의석을 확보하려면 최소 3.25%를 득표해야 한다. 급진 민족주의 성향 군소 정당이 총선을 완주했다가 이 허들을 넘지 못하면, 극우 진영의 전체 의석 수는 늘지 않고 표만 분산된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교 초정통파 대중당’ 등의 대표를 직접 만나 사퇴를 종용하고, 새 정부에서 장관 자리 등을 약속하고 있다고 채널12는 보도했다.

또다른 극우 정당 ‘이스라엘 국민당’을 상대로는 현 정부 재무장관인 베잘렐 스모트리치 등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21일 엑스(X)에 성명을 내어 국민당 대표 오페르 빈테르가 출마를 포기할 경우, 새 정부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자발적 이주’를 전담하는 부처를 신설해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자발적 이주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른 나라로 내보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차지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강제 이주 정책이다. 빈테르 대표는 같은날 스모트리치 대표를 향해 “우리는 당신들이 늘 해온 것처럼 자리 하나 얻으려 선거에 나온 게 아니다”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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