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자동결제 잡아낸다"…'구독 경제' 위협하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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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부상하면서 구독 경제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표방하며 이달 초 출시된 메타 뮤즈 이용자들 사이에서 잊고 있던 유료 구독 서비스를 찾아 해지하는 기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용자들이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하면 뮤즈가 자동 이체·결제 내역을 찾아 해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와 같은 구독 관리 기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AI 에이전트는 이를 개인 비서 서비스에 접목해 보다 쉽게 불필요한 지출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구독 경제는 해지를 잊거나 미루는 소비자의 관성과 구독 해지에 시간과 노력이 들도록 한 서비스 설계로 상당한 매출 증가를 이뤄왔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을 모두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실물 구독과 달리 '신용 모니터링'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 구독 분야에 대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닐 마호니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결정을 강요받으면 구독을 해지할 확률이 약 4배 더 높다"고 관련 데이터를 인용해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 앱에 AI를 활용한 구독 관리 기술을 통합해 제공하는 업체 스크라이브업은 자사 회원이 다른 구독 서비스 해지를 신청하는 사례가 1년 전과 견줘 약 1.8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던 매클러 스크라이브업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취소한 월 구독료의 평균은 17.39달러(약 2만4천원)였다고 소개했다.
최근 해지 건수가 가장 급격히 늘어난 분야는 건강·피트니스 구독 서비스로 전년 대비 3.8배 늘었다. 이어 동영상 스트리밍(2.2배), 뉴스·미디어(2.1배), 음악 스트리밍(1.9배)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AI 개인 비서의 개인금융 관리가 구독 서비스를 넘어 금융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스텐 슬록 아폴로 수석경제학자는 최근 분석에서 "뮤즈와 유사한 AI 비서는 개인들의 여유자금을 이자율이 0.1%에 불과한 당좌계좌(일반 입출금계좌)에 놔두는 대신 3.3∼5% 고금리 계좌로 자동으로 이체할 수 있다"며 "모두가 이런 AI 에이전트를 이용한다면 은행은 대출의 재원이었던 저비용 예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mm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8일 09시1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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