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년 만에 인도 방문…“양국 외교 해빙에도 경제는 아직 신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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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2일 인도를 방문한다. 2019년 이후 7년 만의 인도 방문이다.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과 인도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투자 규제와 비자, 첨단장비 수출 제한 등을 둘러싼 경제적 불신이 여전히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12~13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정상이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의 정상외교 일정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이뤄진다. 그는 이달 초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이집트를 국빈 방문했고, 이달 말에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은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를 다극화한 국제질서와 글로벌사우스 협력을 확대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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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관계는 외교적으로는 해빙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해 직항편이 재개됐고 지난달에는 국경무역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국경 문제를 논의해 새 실무그룹과 군사 소통 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런 관계 회복의 배경에는 양국에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미국의 압박이 꼽힌다. 중국은 미국과 경제·무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고, 인도 역시 미국의 보호주의와 우선주의 정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이 모두 미국과의 관계 변동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접근할 유인이 커졌다”고 짚었다. 인도 옵서버리서치재단의 하시 판트 부회장은 “두 나라 모두 미국의 무역정책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경제력을 활용해 인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부상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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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제관계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인도는 지난 3월 자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 제한을 일부 완화했지만, 투자 계획을 보류했던 비야디(BYD)와 창청자동차 등은 투자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 쪽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도 첨단 제조와 기술 분야의 대인도 투자를 엄격히 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만·태양광·휴대전화 제조장비 등 핵심 장비의 인도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사업가들의 중국 비자 발급과 핵심 인프라 산업에 필요한 장비·부품의 대인도 수출도 마찰음을 내고 있다.
인도도 중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도 당국은 최근 중국의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인도의 실시간 결제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 중대사기조사국(SFIO)은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에 대해 인도 내 사업 과정의 위법 의혹과 외국인투자법 위반 혐의를 놓고 상세 조사를 해야 한다고 당국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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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트 부회장은 “양국 사이 신뢰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인도 싱크탱크 글로벌무역연구이니셔티브 창립자인 아제이 스리바스타바는 “비자와 부품의 발이 묶인 것은 단순한 행정적 마찰 이상의 것을 반영한다”며 “중국이 인도의 무역 및 기술 의존도를 지렛대로 활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아시아 전문가로, 주인도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린민왕은 “중국은 분명히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우리는 인도가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중대한 돌파구 마련 가능성에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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