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그날처럼 붐볐지만 사고 없었다
축제도 추모도 계속 이어지길 핼러윈 데이였던 지난달 31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축제를 즐기려고 나온 인파로 혼잡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핼러윈 데이였던 지난달 31일부터 1일 새벽 서울 홍익대 주변과 이태원에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나 큰 사고 없이 축제가 마무리됐다.
올해 핼러윈 축제에는 주말을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관광특구에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 기준 12만5000~13만명,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오후 11시 기준 3만2000~3만4000명이 모였다. 두 지역 모두 혼잡도는 ‘붐빔’ 수준이었다.
경찰 등 관계기관은 사람들이 모이기 전부터 통행 관리에 나섰다. 이태원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주변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도로를 보행자 전용으로 개방했다. 이태원역에선 오후 11시47분부터 마지막 열차까지 무정차 통과했다. 용산구청은 인근 녹사평역과 한강진역을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녹사평역 출구에서는 형광 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이태원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했다. 골목 곳곳에도 안전요원들이 배치됐다. 골목 중앙에는 빨간색 분리 펜스가 설치됐고, 시민들은 펜스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눠 움직였다.
이태원을 찾은 시민들은 경찰 등의 현장 안전 관리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김모씨(22)는 “어제 영상을 보니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이번엔 경찰들이 많이 서 있어서 좀 안심이 된다”고 했다. 마법사 옷을 입은 아이와 함께 온 30대 박모씨는 “사람이 많아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 같고 아이도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30대 박모씨는 “참사 전날 이태원에 왔기 때문에 (참사) 당일에 되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오늘은 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멈춰 서서 벽에 붙은 추모 문구를 읽거나 포스트잇에 글을 적는 이들도 있었다. 녹사평역 광장에서는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시민단체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이 공동 주최한 ‘참사 4주기 핼러윈 액션: 불빛과 소음이 되어 함께 일렁일 때’라는 문화제가 열렸다. 참사를 둘러싼 일각의 혐오와 낙인에 맞서 음악과 춤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흉기 난동과 폭발물 설치 협박 가능성 등에 대비해 번화가와 지하철역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모의 총포·흉기 소지와 유사 경찰복 착용에 대해 검문검색도 했다. 이태원에는 형사와 광역예방순찰대, 경찰특공대 등이 배치됐고 장갑차와 폭발물 탐지견도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핼러윈 데이인 31일부터 1일 새벽까지 축제가 진행된 홍대와 이태원 일대에서 인파 관련 사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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