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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현장] 연구소서 키운 ‘개미침벌’, 소나무재선충병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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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나무에 개미침벌을 넣은 통이 매달려 있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통에서 나온 개미침벌이 나무 안으로 들어가 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류 곤충에 얼마나 기생했는지를 내년 4월 확인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나무에 개미침벌을 넣은 통이 매달려 있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통에서 나온 개미침벌이 나무 안으로 들어가 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류 곤충에 얼마나 기생했는지를 내년 4월 확인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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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11시께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한 도유림.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직원들이 개미침벌을 넣은 플라스틱 통을 들고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앞에 섰다. 통을 나무에 매달거나 탈탈 털자 개미보다도 작은 곤충들이 하나둘 나무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들은 통을 연 상태로 땅에 내려놔 곤충이 알아서 나무를 찾아가는지도 지켜봤다. 20마리씩 9그루, 총 180마리의 개미침벌을 풀었다. 조현선 충남산림자원연구소 환경임업연구팀장은 “개미침벌이 자연 상태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하늘소 유충에 기생해 개체수를 줄인다면, 재선충병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충은 하늘소 곤충이 나무껍질을 갉아먹을 때 소나무 안으로 들어와 수분과 양분이 지나는 통로에 구멍을 뚫어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하늘에서 화학 약품을 뿌려 하늘소를 죽이는 방제 방법은 꿀벌처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곤충까지 해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산림청은 병들지 않은 소나무에 예방주사를 맞히고 죽은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소나무가 아닌 다른 종류를 심는 전략으로 대응해왔지만, 올해만 전국적으로 177만그루가 감염돼 피해가 5년 전(2021년 31만그루)보다 5.7배 커졌다. 한반도가 점점 더워지며 하늘소의 활동 기간이 예전보다 길어진 영향도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하늘소의 천적인 개미침벌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개미침벌은 하늘소 애벌레를 숙주로 삼아 죽이고 자신은 번식한다. 개미침벌이 활약한다면 하늘소 개체수가 조절되고 그만큼 재선충병 확산도 막을 수 있다. 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6일 처음으로 개미침벌을 시험 방사했고 내년 3월 같은 나무에 다시 풀 계획이다. 이어 4월에 나무를 베어 개미침벌의 하늘소 기생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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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나무에 방사된 개미침벌. 이 곤충은 몸길이가 2㎜로 매우 작은데 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류 곤충의 천적이다. 김중곤 기자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나무에 방사된 개미침벌. 이 곤충은 몸길이가 2㎜로 매우 작은데 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류 곤충의 천적이다. 김중곤 기자

이번 시험 방사는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가 개미침벌을 대량으로 키우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이뤄졌다. 산업곤충연구소는 숙주 곤충으로 기존의 울도하늘소 애벌레 대신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를 이용하면서 사육 비용을 개미침벌 4만마리 기준 840만원에서 136만원으로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에서 기른 개미침벌이 자연에서도 하늘소를 잡아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립산림과학원도 15년 전인 2011년 개미침벌 3천마리를 방사하는 실험을 진행했지만, 이 곤충이 하늘소에 기생하는 확률이 10% 미만에 그친 바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당시 연구에 대해 “개미침벌은 여러 종류의 곤충에 기생하기 때문에 재선충병을 옮기는 하늘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 또 대량으로 풀어놓으면 다른 곤충에게도 피해를 미칠 수 있어 방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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