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까지 미뤘다”…오상욱, 허리 디스크·발목 부상에도 금메달 2관왕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이 허리 디스크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사연을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펜싱 선수 오상욱이 출연했다.
오상욱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 2개를 별도의 케이스 없이 가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 원우영 코치는 오상욱에 대해 “경기를 치르는 순간을 제외하고 모든 것에 무덤덤하다”며 “다른 선수들과 달리 특별한 루틴이나 징크스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창 많이 먹을 때는 시합 5분 전까지 햄버거를 먹거나 김밥을 씹으면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오상욱은 “보통 몸이 무거워진다고 경기 전 식사를 잘하지 않는데, 저는 그런 것도 이겨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상욱은 심각한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원우영 코치는 “펜싱은 동작이 과격하고 허리를 많이 사용하는 종목”이라며 “오상욱이 허리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는데 디스크가 터졌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처음에는 양말을 신다가 그랬다. 두 번째는 차 안에서 기침을 세게 했는데 터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에 원우영 코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술을 하면 시합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수술을 뒤로 미루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이 너무 심해 마사지를 받을 때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아파했다”며 “무리하거나 과감한 동작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는데도 경기에서 그런 동작을 해내는 모습을 보니 뒤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많이 안쓰러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여기에 발목 부상까지 겹쳤다. 실제로 오상욱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경기 도중 잠시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상욱은 “아픈 것도 아픈 건데 발목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뚝 소리가 날 것 같아서 땅에 발을 쿵쿵 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를 부르면 5분 정도 쉴 수 있지만, 이미 긴장감과 집중력을 끌어올린 상태였다”며 “경기 흐름이 끊기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원우영 코치는 “개인전 우승 직후 몸 상태를 물었더니 너무 아프다고 하더라. 단체전은 괜찮겠냐고 했더니 ‘그래도 해야죠’라고 답했다”며 “상욱이는 역시 상욱이였다. 결국 이겨냈다”고 전했다.
오랜 선수 생활로 인한 신체 불균형도 공개됐다.
원우영 코치는 “펜싱은 동작 자체가 한쪽으로 쏠려 있어 허리와 허벅지가 비대칭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상욱은 오른쪽 허벅지가 왼쪽보다 눈에 띄게 발달한 모습을 보였다.
오상욱은 “옷을 쇼핑할 때도 오른쪽 허벅지에 맞춰야 한다”며 “소매를 접어 올리는 셔츠도 오른쪽은 잘 접히지 않는다. 어깨 역시 한쪽이 내려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허리 디스크와 발목 부상, 신체 불균형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오상욱은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다른 투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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