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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7, 2026

16세기 서양인 눈엔 ‘섬’이던 한반도···서양 고지도가 그려낸 4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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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지도 속에서 한반도는 16세기 들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초기에는 섬인지 반도인지조차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한반도가 반도라는 사실은 17세기 들어서야 굳어졌고, 19세기 서양인들이 한반도를 실측하면서 그 모양이 더욱 명확해졌다.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연구소 김종근 연구위원은 최근 학술회의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에서 논문 ‘16~19세기 서양 고지도에 나타난 한반도 형태의 형성과 변천’을 발표했다.

<동방제국기>에 포함된 한반도 추정 지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동방제국기>에 포함된 한반도 추정 지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서양 지도에 한반도를 처음 그린 이는 포르투갈인이었다. 16세기 초 인도양과 동남아시아로 진출한 포르투갈 상인은 중국인, 류큐인 상인으로부터 한반도의 존재를 전해 들었다. 1520년 제작된 토메 피레스의 <동방제국기>에 수록된 지도 동쪽 끝에는 한반도로 추정되는 지역이 나온다. 1561년 바르톨로메우 벨류의 지도에선 조선이 반도 형태로 표현됐다. 포르투갈인들은 16세기 중엽에는 한반도가 중국대륙과 연결된 지역이라는 정보를 확보했으나, 이는 전략자료로 간주돼 유럽 다른 지역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마르티니의 ‘일본왕국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마르티니의 ‘일본왕국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17세기 전반엔 중국에서 활동한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 지도를 수집해 유럽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이들 지도를 통해 한반도가 중국대륙에 연결된 반도임이 명확하게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활동한 선교사 마르티노 마르티니는 유럽으로 돌아간 뒤 네덜란드 지도제작자 요안 블라우와 함께 1655년 <신 중국지도첩>을 출간했다. 이 지도첩에는 조선을 ‘COREA PENISVLA’(코리아 반도)라고 표기했고, 팔도의 명칭, 하천, 산지, 남해안의 섬까지 표현했다. 한반도를 단순한 외곽선으로만 표기됐던 과거 지도보다 지리 정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청 강희제는 예수회 선교사들의 천문학, 측량기술로 중국 전역을 조사해 1717년 <황여전람도>를 펴내게 했다. 이 지도첩에는 조선지도도 포함됐다. 이 지도를 전달받은 프랑스의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은 1730년대 ‘조선왕국도’를 제작했다. 기존 조선지도가 중국지도, 일본지도와 함께 나타났던 반면, 당빌의 지도는 조선을 독립된 지도 한 장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당빌의 지도는 이후 유럽의 지도 제작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 수로국이 1840년 제작한 한반도 지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영국 수로국이 1840년 제작한 한반도 지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18세기 말부터 유럽인들은 한반도를 직접 측량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1795년 수로국을 설립해 세계 각지의 수로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했다. 1840년 영국 수로국이 제작한 해도에서는 한반도 중부, 남부 형태가 더욱 명확해졌다.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도 실측에 나서면서 조선지도는 실제에 부합해갔다. 개항 이후 외국 선박이 한반도 연안에 자유롭게 접근하면서 지도의 정밀성도 높아졌다.

김종근 위원은 서양 지도에 나타난 한반도 형태의 변화를 두고 “이러한 변화는 단순하게 부정확한 지도가 정확한 지도로 발전한 과정이라기보다 한반도에 관한 지리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주체와 방식이 변화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적었다.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같은 제목으로 11월2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 제작된 ‘울릉도도’ 이미지도 처음 공개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울릉도도는 조선이 행정권과 사법권을 시행하고자 관리를 울릉도에 파견한 수토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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