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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8, 2026

야생동물 52년 새 73% 줄었지만… 호랑이·참다랑어는 개체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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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자스탄주 란탐보르 국립공원에서 이른 아침 산책 중인 호랑이 가족. 세계자연기금 제공
인도 라자스탄주 란탐보르 국립공원에서 이른 아침 산책 중인 호랑이 가족. 세계자연기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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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지난 50여년간 73% 감소했지만, 호랑이·코끼리·참다랑어·푸른바다거북 등 일부 종은 꾸준한 보전 노력에 힘입어 개체군이 눈에 띄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8일 발간한 ‘2026 지구생명보고서’에서 “1970년부터 2022년까지 52년간 전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평균 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은 영국 런던동물학회(ZSL)와 함께 2년마다 이 보고서를 내며, 야생 척추동물 개체군의 평균 변화를 측정하는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로 개체군 감소 추이를 분석한다. 단순한 개체 수 집계가 아니라 특정 개체군을 추적 관찰해 상대적 풍부도의 변화를 보는 지표다.

올해 지구생명지수는 전세계 척추동물 5790종, 3만5803개 개체군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1970년부터 2022년까지 52년간 전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평균 73% 감소했다. 세계자연기금 제공
올해 지구생명지수는 전세계 척추동물 5790종, 3만5803개 개체군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1970년부터 2022년까지 52년간 전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평균 73% 감소했다. 세계자연기금 제공

올해 지수는 전세계 척추동물 5790종, 3만5803개 개체군을 대상으로 했다. 이는 야생 척추동물(포유류·조류·파충류·양서류·어류) 가운데 특정 개체군을 추적 관찰해 상대적 풍부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단순한 개체 수 집계와는 다르다. 감소율은 2014년 52%에서 2018년 60%, 2022년 69%로 커졌고, 올해는 2024년과 같은 73%였다. 수치는 그대로지만 그사이 조사 대상에 295종·967개 개체군이 추가된 점을 고려하면, 생물다양성 감소는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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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별로는 담수 개체군이 85%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육상 69%, 해양 5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카리브해가 95%로 가장 크게 줄었고, 아프리카 80%, 아시아·태평양 49%, 북미 28%, 유럽·중앙아시아 23%가 뒤를 이었다.

캐나다 해안에서 포착된 참다랑어. 대서양·태평양 참다랑어 역시 한때 과도한 어획으로 개체군이 급감했지만, 어획 할당량 축소·모니터링 강화, 업계와 소비자의 보전 참여가 이어지면서 현재 두 종 모두 개체군이 회복됐다. 세계자연기금 제공
캐나다 해안에서 포착된 참다랑어. 대서양·태평양 참다랑어 역시 한때 과도한 어획으로 개체군이 급감했지만, 어획 할당량 축소·모니터링 강화, 업계와 소비자의 보전 참여가 이어지면서 현재 두 종 모두 개체군이 회복됐다. 세계자연기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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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플로레아나섬 라 로베리아 인근에서 헤엄치는 갈라파고스푸른바다거북. 세계자연기금 제공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플로레아나섬 라 로베리아 인근에서 헤엄치는 갈라파고스푸른바다거북. 세계자연기금 제공

다만 조사 대상 개체군의 절반은 안정적이거나 증가해 회복 가능성도 확인됐다. 야생 호랑이는 2010년 3200마리에서 2025년 5700여마리로 70% 이상 늘었다. 남획으로 급감했던 대서양·태평양 참다랑어도 어획 할당량 축소, 모니터링 강화, 업계·소비자의 참여로 크게 회복했다. 80여개 나라가 50년간 산란지를 보전해온 푸른바다거북은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등급이 하향 조정됐고,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지역공동체가 코끼리 보전과 자원 관리에 직접 참여하는 법체계를 마련한 뒤 개체군이 늘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개별 종 보전만으로는 전세계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며, 손실의 근본 원인인 에너지·식량·금융 시스템의 전환을 촉구했다. 변화가 일정한 임계점을 넘으면 크고 복잡한 사회·경제 시스템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긍정적 티핑 포인트’ 개념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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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티핑 포인트’의 원리가 긍정적인 변화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자연기금 제공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티핑 포인트’의 원리가 긍정적인 변화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자연기금 제공

보고서는 이런 전환을 앞당길 수단으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이행을 꼽았다. 유엔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들이 합의한 이 프레임워크는 ‘자연을 위한 파리협정’으로 불리며,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훼손된 생태계의 30%를 복원하는 ‘30x30 목표’가 핵심이다. 오는 19일부터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제17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에서 이행 상황이 점검된다.

박민혜 한국 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은 “이번 지구생명보고서는 자연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보여준다”며 “희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각국의 약속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은 11일까지 경기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리빙 플래닛 캠페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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