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조기총선 부른 할머니 사망…아파트 강제퇴거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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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강제 퇴거를 당해 전국적 항의 시위와 조기 총선을 촉발한 87살 노인이 퇴거 2주 만에 사망했다.
마드리드세입자 노조는 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그의 상황이 이 나라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고 추모했다. 아바스칼의 사망이 전해지자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농성하던 이들은 1분간 묵념했다. 이 광장은 지난달 말 아바스칼이 강제 퇴거당한 뒤 부담 가능한 주택 공급을 요구하며 수천 명의 시민이 천막 농성을 벌여온 곳이다. 노조는 이날 대규모 집회를 열고 주택 개혁을 요구하며 오는 11월11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유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오늘 이 상실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는 모든 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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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한 아파트의 세입자인 아바스칼은 70년 동안 거주하던 이 아파트에서 지난 9월23일 강제 퇴거당했다. 이 아파트를 매입한 회사가 임대료를 5배 이상 올렸고 아바스칼이 이를 감당할 수 없어 강제 퇴거당한 것이다. 당시 아바스칼은 고령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들것에 실려서 쫓겨났다.
아바스칼 퇴거 사건은 스페인의 주거난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부상하며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 연립정부는 취약계층의 퇴거 방지와 임대차 계약 보호 등을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부결되자, 지난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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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퇴거 뒤 병상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아바스칼은 “내 집은 지켜내지 못했지만, 다른 이들이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싸웠다”고 말했다.
이날 밤 광장은 그를 추모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마드리드 주정부 청사 앞에 촛불이 놓이며 제단이 마련됐다. 촛불 옆 피켓에는 “자연사가 아닌 살인”, “투쟁은 계속된다”, “마리카르멘, 온 나라의 할머니”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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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난 해결을 위한 주택법안을 부결시킨 야당 쪽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우파 야당 쪽은 정부의 임대 시장 개입이 임대 주택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을 초래할 뿐이라며 주택법안을 부결시켰다. 야당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엑스에서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며 “어떠한 선거 운동도, 어떠한 정당 논리도, 사리사욕에 기반한 이용도 없어야 한다”며 “더는 장벽에 돌을 얹지 말라.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는 오직 존중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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