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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3, 2026

연료대란 겪은 발리 주지사 "세계 주요도시 수준 대중교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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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인니 국가개발부 장관 "전기버스 사업 단계적으로 전국 확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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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현대차 전기버스 시승

(발리=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주 덴파사르에서 열린 전기버스 지원 사업 출범식이 끝난 뒤 와얀 코스터 발리주지사(가운데 맨 앞), 라맛 팜부디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오른쪽 맨 앞 첫 번째),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가운데 둘째 줄) 등 행사 참석자들이 다음 달부터 대중교통 노선에 처음 투입될 현대차 전기버스를 시승하고 있다. 2026.10.23

(발리=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세계적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주유소마다 밤늦게까지 오토바이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사실상 관광으로 먹고사는 섬인 발리에 기름을 공급하는 유조선의 입항이 늦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인도네시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이 열악한 탓에 오토바이 의존도가 높은 발리에서 기름이 제때 공급되지 않자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발이 묶였다. 주유소 앞에서 7시간 넘게 기다린 운전자도 있었다.

라오데 술라에만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석유가스국장은 "단순한 유통 문제"라면서 "연료를 운반하던 유조선이 하역 준비를 하던 중 닻에 문제가 발생해 배송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해명에도 연료 부족 사태를 우려한 발리 운전자들은 기름 사재기에 나섰고, 일부 주유소의 공급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달 11일부터 시작된 연료 대란은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1주일 만인 지난 주말부터 진정됐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발리의 교통 문제 가운데 하나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개인 이동 수단(오토바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이라며 "(섬이어서) 공간이 제한된 발리는 이런 의존도를 낮추고 도로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동체계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 핵심은 바로 대중교통"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92억원을 들여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11대와 함께 충전기 6기를 발리주 정부에 지원했다.

이 전기버스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왕복 53㎞ 길이의 발리 덴파사르 일대 노선에 투입된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발리에서 전기버스가 공식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얀 주지사는 "발리는 1년에 관광객 1천630만명이 방문하는 곳이고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705만명에 달한다"며 "발리에는 세계 주요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의 대중교통 체계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리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한국 전기버스와 충전소를 도입한 것은 더 많은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덴파사르에서 열린 전기버스·충전소 지원 사업 출범식에 참석한 라흐맛 팜부디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도 "앞으로 전기버스가 발리 전역으로 확산하면 언젠가는 휘발유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일은 더 이상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에너지 전환의 구체적 사례"라며 "단계적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기대했다.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는 "이번 전기버스 지원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력이 기존 제조업과 교역 중심에서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는 사실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라며 "우리 기업이 현지 운행 실적과 협력 경험을 쌓으면 향후 다른 전기버스 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11대를 발리에 공급한 현대차는 앞으로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전기버스 판매를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임주연 현대차 글로벌상용사업1실장은 "전기버스 공급으로 세계적 관광 도시로 꼽히는 발리의 친환경 교통 전환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 상용차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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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서 열린 전기버스 지원 사업 출범식

(발리=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주 덴파사르에 있는 바즈라 산디 기념탑에서 전기버스 지원 사업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2026.10.23

s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3일 09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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