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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현장] ‘가을 불청객’ 은행 냄새 잡아라…서울 도심 수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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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시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영등포구 거리에서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지난 3일 서울시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영등포구 거리에서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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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굴착기 끝에 달린 진동수확기가 은행나무 줄기를 잡고 흔들자 열매와 초록 잎이 쏟아졌다. 나무 아래 작업자들은 파란 방수포를 펼쳐 들었다. 보도블록과 차도에는 노란 은행 열매와 잎이 흩어졌다. 일요일 도심에서 10명 정도로 구성된 ‘은행나무 열매 수확팀’은 대로를 따라 작업을 이어갔다.

은행나무 열매가 바닥에 떨어지면 모으는 일이 남는다. 등에 송풍기를 멘 작업자가 바닥을 향해 바람을 불어 보내 열매와 잎을 모으고, 다른 작업자들은 방수포에 쓸어담았다. 이 과정에서 먼지가 크게 일었다. 서울시 용역업체 소속 이광규 과장은 “열매를 모으는 과정에서 먼지가 크게 흩날리는데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작업자들은 차로 한 개를 막은 채 국회대로 가로수를 따라 이동했다. 나무를 털고, 열매를 모으고, 바닥을 치우는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까지 이어졌다. 가을철 시민들이 길에서 맡는 불쾌한 은행 냄새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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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가 관리하는 은행나무 가로수는 5981그루다. 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1055그루다. 영등포구는 올해는 9월 셋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까지를 집중 수거 기간으로 정했다. 가로수 관리 인력으로 전담기동반을 꾸리고 용역업체도 투입해 구 전역의 암나무 열매를 털어낸다. 영등포구는 은행 열매가 길바닥을 더럽히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전 제한된 기간에 1천그루 넘는 암나무에 대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난 3일 서울시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영등포구 거리에서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지난 3일 서울시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영등포구 거리에서 은행나무 열매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거두려면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너무 일찍 털면 열매가 잘 떨어지지 않고, 늦으면 저절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닥의 열매가 보행자나 차량에 밟혀 터지면 악취를 내고 길을 미끄럽게 만든다. 터진 열매는 청소하기도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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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는 보행자들의 불편이 큰 곳부터 정한다. 지하철역 출입구와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상가 밀집 지역, 지난해 민원이 많았던 구간을 먼저 작업한다. 이후에는 노선별로 구 전역을 돈다. 나무마다 열매가 익는 속도가 달라 현장에서 상태를 확인한 뒤 순서를 조정한다.

장비로 털어도 열매가 모두 떨어지지는 않는다. 한 나무에서도 열매가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작업자들은 같은 구간을 다시 찾아 남은 열매를 털고 떨어진 열매를 치운다. 집중 수거 기간이 끝난 뒤에도 순찰과 민원 접수를 통해 작업을 이어간다. 차량과 보행자가 오가는 길에서는 작업 구역을 통제하고 신호수를 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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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거둔 뒤 바닥에 과육과 냄새가 남아 오염이 심한 곳은 청소 부서와 함께 물청소도 한다. 수거한 열매는 폐기한다. 영등포구는 차량 배기가스 등에 노출된 가로수 열매를 먹는 것은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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