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 탓에 사진도 못 찍어”…이웃나라 산불에 말레이시아 관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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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딸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오스트레일리아 관광객 캐시 해밀턴은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뒤 말레이시아에 온 것을 후회했다. 그는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메르데카 118 기념비 등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 했지만 연무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연무가 뒤덮여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88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 두 동이 연결된 형태로, 쿠알라룸푸르의 주요 랜드마크다. 메르데카 118 역시 118층 높이 빌딩으로 쿠알라룸푸르의 주요 관광 명소다.
인도네시아 산불이 수개월째 장기화 되면서 발생한 연무가 인근 국가까지 퍼져나가 말레이시아의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웃나라에서 건너온 연무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말레이시아의 대표적 관광 명소들이 시야에서 가려졌다. 관광업계는 올해 예약건수가 저조하고 취소건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입국 관광협회 회장 민트 렝은 11월 예약건수의 감소와 취소가 이어지고, 해외 여행사들로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의 대기 상태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그는 “손실이 수백만 링깃(한국 돈 수십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 학교들은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휴교령이 내려졌다. 20일 대기질 모니터링 업체 아이큐에어(IQAir)의 순위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자카르타가 세계에서 가장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 10곳에 포함됐다.

말레이시아는 2026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 캠페인을 벌이며 올해 관광객을 4700만명 유치하길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880만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연무로 관광 산업이 침체를 겪으며 하반기 관광 수입의 큰 손실 겪게 됐다. 말레이시아에서 관광 산업은 지난해 3230억 링깃(약 104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이는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의 15.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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