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소방 빨대’ 추미애·부승찬에 경고…경징계로 ‘뒷북 진화’
추미애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이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부승찬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당의 조치가 뒤늦게 이뤄지면서 논란을 조기 수습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와 부 의원에게 경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당사자들의 무거운 성찰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의 공식 경고는 지난 13일 추 지사의 문제 발언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김민석 대표가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처음 메시지를 낸 건 부천 화재에서 심정지로 이송된 소방관이 지난 17일 숨진 뒤였다. 당시 김 대표는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깊은 숙의를 거쳐서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같은 날 추 지사가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며 논란을 키운 후에도 별도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대표의 대응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대표가 부 의원이 지난 19일 추 지사를 옹호하며 한 발언에 대해선 반나절 만에 당 윤리감찰단에 직권조사를 지시한 것과 달리 추 지사에 대해선 즉각 조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추 지사를 옹호하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빠른 조치에 나서지 못했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이 때문에 여당 내에서는 김 대표가 논란을 빠르게 매듭짓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부터 당에서 최소한 추 지사에게 경징계라도 해야 됐다”며 “(김 대표가) 확 조여 매는 리더십을 갖고 나와야 민주당도 살고 김민석도 산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대표가 (추 지사 발언 이후) 사안의 성격을 빠르게 규명하고 처리 방향을 제시해야 했다”며 “그래야 지금처럼 경고해도 부담이 적을 텐데 (사안의) 파장이 굉장히 커졌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경고를 할 거면 빨리 경고해서 엄중하고 진지하게 사과를 하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추 지사가 중대범죄수사청장·경기도 재정 문제 등을 두고 각을 세우며 당내 갈등이 연달아 불거졌던 상황이었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확산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이 내부 분열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갖고 더 큰 당내 갈등으로 가면 안 된다”며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국민의 화를 풀 수 있는 행보를 해야 하고, 추가적인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 서 “당내 분열 상황이 지속되면서 답답하니까 각자도생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라며 “당의 기강을 잡는 수단은 징계보다 솔선수범이 먼저다. 당의 분열상도 극복할 겸 통합을 위한 결단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추 지사는 이날 “당의 경고 의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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