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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26

[단독] 키르기 대통령 “한국 헬기 달라”는데 2년째 수출 꼬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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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국산 헬기 수리온(KUH) 2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이 2년 가까이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구매 기종 선정과 의회 승인, 대통령 재가까지 마쳤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심사가 길어지면서 사업이 멈춰 있는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수색구조용 수리온 헬기 2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2024년부터 추진해왔다.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2024년 12월 방한 당시 직접 KAI를 방문해 수리온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KAI도 자파로프 대통령과 정부 내각 일행의 헬기 탑승과 산업시찰을 준비했지만, 12·3 비상계엄으로 일정이 긴급 취소됐다.

키르기스스탄은 이후 같은 달 수리온을 최종 도입 기종으로 선정해 구매의향서에 서명했고, 의회 승인과 대통령 재가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정권 교체를 거치면서 수출입은행의 EDCF 심사가 장기화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산불 진화 임무 중인 수리온

산불 진화 임무 중인 수리온

키르기스스탄은 지난해 1월 EDCF 지원을 신청한 뒤 한국 정부에 조속한 승인을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키르기스스탄 비상사태부 장관이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에 연내 승인을 요청하는 공한까지 보냈다.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인 키르기스스탄의 특성 때문에 한국 정부가 국산 헬기와 관련 기술의 러시아 유출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키르기스스탄 수출이 성사될 경우 수리온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KAI는 키르기스스탄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 불가리아 등에서도 수색구조·소방·관용 헬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한·키르기스스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이재강 의원은 “지난 7월 키르기스스탄 방문과 이번 자파로프 대통령 방한 때 현지 의회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산 헬기의 우수성과 수출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며 “상대국 대통령이 직접 요청하고 의회 승인까지 마친 사업이 불법 비상계엄에 따른 국정 혼란과 부처 간 핑퐁 행정으로 2년 가까이 멈춰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또 이 의원은 “국산 헬기의 해외 진출은 향후 우리 방위사업의 미래를 여는 교두보를 다지는 일이자 계엄으로 떨어진 국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기재부·외교부·수출입은행 등 관계 기관이 전향적인 자세로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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