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디, 남자 400m 계주 극적 동메달…“더 성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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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 판정이 그대로 확정됐더라면 형들에게 매우 미안했을 것 같아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400m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나마디 조엘진(20)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보였다. 전날 예선에서 2번 주자였던 자신이 바통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심판이 바통 터치 라인을 밟았다는 오판을 하면서 한국 남자 400m 계주는 실격 위기에 처했었다. 그는 코치진의 두번의 항소로 판정이 극적으로 번복되기까지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선을 밟지 않았기에 번복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결선을 준비했다”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듯했다.
하지만 결국 웃었다. 지난여름 폭염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노력은 보상받았다. 나마디는 비웨사, 이재성, 서민준과 함께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바랐던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으나, 한국의 2회 연속 메달에 앞장섰다. 한국은 1986 서울 대회 동메달 이후 37년 만인 2023년에 개최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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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디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형들과 계속 극복하고 파이팅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정말 값진 결과 하나는 얻고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이 메달로 개인전 100m에서 4위를 한 아쉬움도, 200m에서 다리 경련 증세로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고통도 조금은 덜어냈다. “개인 종목에서 메달도 따고 기록도 깨고 싶은 목표가 있었기에, 100m에서 아쉬움이 좀 크게 남았었다. 200m 경기까지 그렇게 되면서 마음이 좀 힘들었는데, 메달을 따서 정말 다행”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앞선 두번의 대회를 보내고 세번째 경기. 간절함이 커서일까. 비 오는 트랙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비웨사가 뛸 때는 “뭉클하기까지 했”단다. “형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고, (비웨사가 결승선에 도착한 뒤) 전광판에 한국 신기록까지 찍히니까 가슴이 벅차올랐다.” 비웨사는 “마지막 주자로 뛸 때 각 팀 최고 선수들과 경쟁했다. 태국 분손(남자 100·200m 우승자)이 쫓아왔는데 한 명의 특출난 선수로 메달을 놓칠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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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1번 레인에서 뛰었다. 결선에는 8개 팀이 진출해 2~9번 레인에서 대결하는데, 한국이 항소를 통해 올라가며 9개 팀이 나서게 됐다. 자연스레 비어있는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나마디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부 코치의 권유로 이 길에 들어섰다. 반에서 달리기가 빨라 육상대회에 나갔는데 덜컥 우승을 해버렸다. 중학교 때 뒤꿈치 성장판에 염증이 생겨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빠르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육상을 계속해도 되나 싶었으나 염증이 치유된 뒤 고등학교 진학 이후 기량이 폭발했다. 한국 고등부 신기록(10초30)을 세우는 등 각종 청소년 대회를 휩쓸었다. 지난해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성인 무대 데뷔전도 화려하게 치렀다.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나고야에서도 한국 기록을 다시 쓰며 육상의 희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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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디는 이번 대회가 “선수로서 새로운 시작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더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 당장 내년에 세계선수권이 있고, 21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기다린다. 그는 지금처럼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며 나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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