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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9, 2026

[글로벌 코리안] 베트남 한상 고상구 "동포들이 쌓은 신뢰 위에 한류 꽃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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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 고액 기부 명예의 전당 배경 포즈 취한 고상구 위원장

고액 기부 명예의 전당 배경 포즈 취한 고상구 위원장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고상구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세계한인회장대회 행사 현장에 마련된 고액 기부 명예의 전당을 배경으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 위원장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26. 9. 29. phyeonsoo@yna.co.kr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우리 선배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거주국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며 쌓아온 신뢰가 모여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그 신뢰의 토양 위에서 오늘의 한류가 꽃을 피운 겁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초대 민간 운영위원장을 맡아 2026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이끄는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 회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를 휩쓰는 한류의 뿌리를 120여 년에 걸친 재외동포의 삶에서 찾았다.

그는 "700만 재외동포가 180여 개국에서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는 대한민국의 큰 힘이자 자산"이라며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한류 확산을 떠받치는 경제 영토이자 문화 영토"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K-팝과 K-드라마·K-푸드 등 한류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 문화와 콘텐츠, 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어온 재외동포의 역할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지 확대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고상구 위원장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고상구 위원장

(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앞줄 왼쪽서 3번째) 대통령이 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0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동포어린이 합창단 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황병구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이 대통령, 고상구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장, 박찬대 인천광역시장. 2026.9.29. superdoo82@yna.co.kr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들에게 '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정성을 다하는 것이 애국이고 자존심'이라는 정신을 강조했던 일화를 꺼냈다.

고 회장은 "바로 그 정신이 123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이어온 힘"이라며 "선배 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며 '한국 사람은 성실하고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았고, 그 토양 위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 상품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가 지금의 열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그동안 축적한 신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음 세대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차세대 리더들이 교류하는 포럼을 먼저 만들고 장기적으로 '세계청년대회'로 확대하는 구상도 내놨다.

이미지 확대 우편·전자투표 도입 국회 청원 운동 동참 촉구하는 고상구 위원장

우편·전자투표 도입 국회 청원 운동 동참 촉구하는 고상구 위원장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고상구 위원장이 인천 송도컨벤시아 세계한인회장대회 행사 현장에서 우편·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국회 청원 운동에 동참을 촉구했다. 2026. 9. 29. phyeonsoo@yna.co.kr

단기간 한국을 방문해 산업시설과 문화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 기업과 기관에서 일정 기간 실제로 생활하고 일하는 '역(逆)인턴 제도'도 제안했다.

"한국 중소·중견기업이나 콘텐츠·푸드·제조·IT 현장에서 출퇴근하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진짜 한국'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체성과 인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집니다."

고 회장이 차세대 육성 못지않게 공을 들이는 과제는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실질적인 글로벌 동포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일이다.

올해 대회는 정부가 주도해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운영위원장이 이끄는 첫 대회다. 고 회장은 지난 3월 첫 민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고 회장은 "행사의 주체는 한인회가 되고 정부는 행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며 "이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정부의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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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주간 통합개회식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28일 세계한인주간 통합개회식에 자리한 (오른쪽부터)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고상구 위원장,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2026. 9. 29. phyeonsoo@yna.co.kr

재외동포 예산과 관련해서는 "말로는 동포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라지만, 예산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700만 명에 달하는 규모에 맞게 획기적인 증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외동포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1조 원 규모로 대폭 증액하기 위해서는 현재 10% 정도인 재외국민 투표율을 5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편·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국회 청원 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민간 주도 첫해인 만큼 운영 과정에서 정부와 동포사회 간 역할을 둘러싼 과제도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인회의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해 2027년부터는 재외동포청의 예산·행정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대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동포사회가 모국의 지원을 받는 대상으로만 인식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와이 이민 선조들의 독립운동 지원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참여까지 재외동포들은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힘을 보탰고,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문화 영토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동포들의 목소리에 모국이 조금 더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며 "모국과 동포사회가 서로 이해하고 힘을 모을 때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세계한인주간 통합개회식 개회사하는 고상구 위원장

세계한인주간 통합개회식 개회사하는 고상구 위원장

(인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28일 세계한인주간 통합개회식에서 개회사하는 고상구 위원장. 2026. 9. 29. phyeonsoo@yna.co.kr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고 회장은 2006년 하노이에 한국식품 유통업체 K-마켓을 설립했다. 이후 한국식품 유통매장을 150개 규모로 키웠으며, K-마켓은 2017년 한상기업 최초로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제2대 베트남 한인회 총 연합회장,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부의장과 제18차 세계한상대회장 등을 지냈고, 2024년부터 세계한인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201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기업인으로 세계 시장을 누빈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연결'이다. 세계 각지에 흩어진 동포사회를 하나로 잇고, 선배 세대가 일군 신뢰와 네트워크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일이다.

"세계는 지금 치열한 문화 경쟁의 시대입니다. 한류를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와 정신으로 세계인의 삶 속에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그 최전선에 바로 700만 재외동포가 있습니다."

phyeons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9일 09시0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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