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현재 전선에서 휴전 가능”…푸틴도 3자 종전협상 재개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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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종전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종전 논의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를 거부하고 러시아는 기존의 강경한 요구를 유지하고 있어 실제 휴전 합의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인터뷰에서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전쟁을 동결하는 평화협정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지금은 전선을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이를 휴전이나 살상 중단이라고 부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러시아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그다음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국가들에 안전보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전쟁으로 집을 잃거나 해외로 떠난 우크라이나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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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양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돈바스를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정하지 않다”며 “러시아는 전장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압박을 가해 우리를 땅에서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지만, 우리 국민은 자신의 나라와 집에서 계속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당장 되찾지 못하더라도 우선 현재의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한 뒤 외교적 협상을 통해 종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는 것과 러시아의 점령지를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토 병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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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푸틴 대통령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종전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약 3시간 동안 회담한 뒤, 푸틴 대통령이 11월10일 이후 3자 협상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협상 장소로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거론되고 있으며, 주요 의제는 전쟁 종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체계 구축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러시아가 동의한 것은 3국 정상회담이 아니라 실무 협상단 차원의 회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정상 간 3자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날도 “3자 협상이 중요하다”며 가능하다면 유럽 국가들도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어떤 주제에 관해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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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는 아부다비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포로 교환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도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 복귀에는 동의했지만 핵심 요구에서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전선 동결을 출발점으로 삼는 우크라이나의 휴전 구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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