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채 금리 낮추려 2배 바이백…단기채 늘어나는 ‘밑돌 빼서 윗돌 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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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인 연 5.34%까지 급등하자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상환) 상한을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가량 확대했다. 그러나 장기 국채를 만기 이전에 일찍 되사들이는 바이백 재원을 또다른 단기 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표면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시장은 평가한다.
미 재무부는 19일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자 시장 유동성 개선 조치로 장기 국채(10~20년물, 20~30년물 구간)의 발행 회차당 바이백 규모를 기존 두 배인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변경 조처는 오는 9월9일부터 11월4일까지 적용되는데 정확한 매입액과 운영 일정은 나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연 5.18%대까지 하락하며 6월 말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미 달러화는 3개월래 최저치로 동반 하락했다. 수요가 적은 기존 국채를 재무부가 사들이기 때문에 신규 수요가 창출되면서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는 효과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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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금번 조치가 ‘정례적이고 예측 가능한’ 국채 발행 원칙을 훼손해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도이체방크 등은 “장기물 바이백 재원을 단기 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부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로 규정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단기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여 장기 금리를 낮추는 통화 정책이다. 추가적인 시중 유동성 확대 없이 장·단기 금리 차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이 조처로 인해 금융여건이 완화되는 정도에 따라 이를 상쇄하려는 연준의 긴축 조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번 재무부 조처는 표면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번 국채 바이백 확대가 국채 금리상승 압력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의 미국 장기 금리상승은 인플레이션이나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국방지출 등을 위한 자본 수요가 급증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격적인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지출로 5대 하이퍼스케일러(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메타·오라클)의 직접 회사채 발행액은 올해 2500억달러에서 내년 400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투자 관련 막대한 회사채 발행이 미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요를 줄여, 국채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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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미 연방정부의 국가부채가 19일 40조470억달러(약 5경5500조원)로 사상 첫 40조달러를 넘어서면서 만성적인 재정적자도 장기금리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추세적인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하려면 실물 경제 둔화나 이란 지정학적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의 미국 시장금리 상승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등 민간 투자를 위축시켜 과열된 인공지능 투자 시장을 자체 조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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