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들고 레버리지 모의투자…“잠깐 한눈판 사이 계좌가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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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레버리지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투자 전 필수 이수요건으로 ‘모의거래’ 과정을 개설했다. 가상의 예탁금으로 실제 정규장 거래에 맞춰 투자를 진행해보는 것으로, 초보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에 뛰어들 때 어떠한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먼저 체험해보는 과정이다.
모의거래가 시작된 당일이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에 9.75% 급락했던 지난 19일 직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해봤다. 한국거래소 모의거래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하고 모의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가상 예탁금이 무려 1억원 주어진다. 이 중 순자산총액(AUM)이 가장 크고, 상장 좌수가 가장 많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을 차례로 매입해 1시간 운용했다.
오전 10시16분 시장가 8545원으로 1천주를 매입했는데 곧바로 3만원이 떨어지더니, 4분 만에 17만원이 올랐다. 수 분 만에 17만원 수익이 났다는 생각이 들자, 재차 3만원이 떨어졌을 때 다시 오를 것을 기대하고 나머지 4천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곧바로 2분 만에 46만원을 손해 보고 말았다. 이때 에스케이하이닉스 본주는 이미 전날보다 10만원가량 떨어진 상태에서 153만∼155만원을 오르내리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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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차트 흐름을 봤을 때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 판단했던 8450원을 지정가로 오전 10시47분 5천주를 주문했다. 매도 잔량이 충분치 않아 140주가량만 체결되고 이후 가격이 계속 오르기에 20분가량을 방치했는데 11시9분 순식간에 5천주 모두가 체결됐고 40만원을 손해 보고 있었다. 거래를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 5천주 전액을 매도했는데 결국 총 26만2천원을 잃었다. 이날 이 상품의 종가는 8065원으로, 전날보다 18.62% 떨어졌다. 만일 5천주를 끝까지 갖고 있었다면 하루 만에 200만원을 손해 볼 수도 있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큰 특징은 이러한 ‘지렛대 효과’다. 개별 주식의 변동 폭을 2배로 쫓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예상했던 방향과 다르다면 손실이 급증할 수 있다. 여러 종목을 담아 분산효과가 작동하는 일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이 상품은 개별 주식의 변동성에 전적으로 노출돼있다는 점에서도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사전교육에서는 “소폭 주가 변동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감내해야 하고,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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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때는 ‘음의 복리효과’도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주가가 1000원에서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960원이 되지만,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1000원에서 40% 떨어진 뒤 다시 40% 오르면 840원이 된다. 사전교육은 “주가가 추세를 갖지 않고 횡보하는 국면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간 투자할 경우 원금 회복이 더 어려워지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효과들로 주식 창을 잠시라도 보지 않으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거나 자칫 원금 회복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단기매매가 적합하지만, 대다수 초보 투자자들은 원칙을 지키지 못한다. 한국투자증권의 19일 통계를 보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54.9일이고, 대다수 고점인 3만원 부근에 있다. 투자자 97%가 손실 중으로, 평균 수익률은 -56.85%에 달한다. 사전교육은 “이 상품은 숙련되고 단기매매 익숙하며 자금 관리에 철저한 투자자가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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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의거래 과정이 개설된 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의 거래대금은 781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예탁금 상향 조처 이후 1조원을 밑돌았던 거래대금이 최근 서서히 오르며 직전 거래일인 18일 1조1951억원까지 규모가 늘었지만, 하루 만에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19일부터 신규 개인 투자자는 모의거래에 5일간 매일 1시간 이상 참여해야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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