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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7, 2026

유엔서 다자협의 틀 제안·트럼프와 안보협상 물꼬…이 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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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트레이시티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을 향해 응원봉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트레이시티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을 향해 응원봉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 등 5박7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27일 밤 귀국한다.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총회에 2년 연속 참석해 글로벌 책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거점국인 멕시코와 경제협력을 밀착시킨 것이 이번 순방의 성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멈춰 있던 한·미 안보 협상에 다시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국은 조만간 확정 발표가 예상되는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진전을 계기로 핵추진잠수함, 농축·재처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선업 등 안보 현안 협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 21일 서울공항을 출발한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국가 간 협력체인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한반도 평화공존의 3대 청사진으로 ‘포용적·안정적·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제시한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내용에 더해 당사자들로 미국과 중국을 처음 거론하며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다자협의의 틀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를 계기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별다른 실효성이 없는 대북 제재와 추가적인 핵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동결을 맞바꾸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며 대북제재 완화와 핵 개발 동결의 교환을 북핵 해법의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 순방 기간의 성과로 꼽힌다. 대미투자 협상이 막판 급진전을 보이면서 당초 가능성이 낮게 예측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최로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가국 정상 환영 리셉션 전 30분 동안 열렸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전작권 전환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함 추가 건조 등 조선업 협력에 특히 비중을 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 차원에 머물렀던 전작권 전환 문제를 양국 정상이 직접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하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양국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잠,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조선업, 전작권 전환 등의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을 한층 심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회담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 방문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한·미 금융·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한국의 인공지능(AI) 정책과 자본시장 개혁 방안 등을 설명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16년 만에 멕시코를 국빈방문했다. 이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금융·공급망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이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협상을 타결지었다. 협정을 통해 투자금 회수 등 외국인 투자자의 실질적 권리 보호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멕시코 진출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부는 경제·산업·자원, AI, 국방·우주, 문화·관광 분야 등에서 17건의 양해각서(MOU) 및 협력 문건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한·멕 비즈니스포럼 등을 통해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멕시코는 현재 미국의 압박으로 재협상이 진행 중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정리된 뒤에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FTA보다 단계가 낮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에 대한 협상을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24일 멕시코시티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한 한·멕시코 기업인 간담회를 비롯해 25일 한·멕 비즈니스포럼과 현지 진출 한국 기업 상품 전시 행사인 K-엑스포에 참석하는 등 경제 외교에 매진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5일 멕시코 현지 한류 팬들이 모인 ‘랜덤 댄스 플레이’ 현장을 깜짝 방문했고, 이날 저녁에는 멕시코 청소년들과 스트레이키즈 콘서트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멕시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세계 10위권 거대 시장 멕시코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AI, 우주, 방산 등 첨단산업 시장 진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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