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정상이어도 방심은 금물…40살 이상 땐 ‘녹내장 대비’ 검진 필요 [건강한겨레]
시신경 손상돼 시야 좁아지는 질환
안압 외에도 나이나 고도근시도 영향
안약·레이저·수술이 대표적 치료 방법
꾸준히 치료하면 눈 기능 유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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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시력까지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고, 방치하면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녹내장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 시야 손상은 주로 주변부에서 시작되고, 중심 시야와 시력은 비교적 늦게까지 유지된다. 그래서 환자 스스로 시야가 좁아졌거나 시력이 떨어졌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상당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부르는 이유다.
녹내장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은 높은 안압이다. 안압은 말 그대로 눈 속의 압력을 뜻한다. 눈 안에서는 ‘방수’라는 액체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배출되는데, 주로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에 문제가 생겨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높아진다. 그리고 높은 안압이 시신경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면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져 녹내장이 발생하고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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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압이 정상이라고 해서 녹내장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안압은 10~21㎜Hg 정도로 보지만 국내 개방각 녹내장 환자의 약 70~80%는 이 범위에 속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알려져 있다.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약해 눈 안의 압력을 견디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에 문제가 있으면 안압이 낮아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안압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녹내장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것이 나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녹내장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중년 이후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크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혈관에 영향을 주는 전신질환도 시신경 건강과 관련이 있다. 또 과거 눈을 다친 적이 있거나 눈 수술을 받은 사람,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이나 약물을 장기간 사용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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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더욱이 한번 진단되면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여러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기본적으로 시력과 안압을 측정하고 시신경 사진을 촬영해 시신경의 형태와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빛간섭단층촬영(OCT)을 이용하면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층의 구조적인 변화를 더욱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시야 검사를 통해서는 녹내장으로 시야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확인하며, 전방각경검사로 눈 속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의 상태를 살펴 녹내장의 종류를 구분한다.
녹내장은 한 번 치료하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이미 진행된 시신경 손상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추가적인 손상을 늦추고 남아 있는 시야와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 역시 완치보다는 질환의 진행을 억제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눈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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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도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녹내장의 종류와 진행 정도, 환자 상태에 따라 안약, 레이저치료, 수술 중 하나의 방법을 사용하거나 여러 방법을 병행한다.
약물이나 레이저를 1차 치료로 시작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방수가 빠져나갈 새 통로를 만드는 섬유주절제술, 방수유출장치 삽입술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회복이 비교적 빠른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도 자주 활용된다.
약물치료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 본인이 임의로 안약을 끊는 것이다. 안약은 넣는 동안에만 안압을 낮추므로 처방대로 매일 꾸준히 점안해야 한다.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쓴다면 5분 정도 간격을 둔다. 넣은 뒤 눈을 감고 눈 안쪽 구석을 1~2분 가볍게 누르면 전신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안약은 천식이나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 주의해야 하므로, 진료 시 전신질환을 꼭 알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될 뿐만 아니라, 한쪽 눈의 시야가 일부 손상돼도 다른 눈이 이를 보완하기 때문에 환자가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살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0살 이전이라도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일찍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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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실명하는 것은 아니다. 일찍 발견해 안압을 적절히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시신경과 시야의 변화를 확인하면 질환 진행을 늦춰 눈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자신의 안압과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부터 시야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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