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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암살자(들)’ 실제 기자 “우리 패던 중정…영화가 잘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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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 180여명이 동이일보 편집국에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낭독할 당시 앞에 선 홍종민 기자의 모습. 오른쪽은 영화 ‘암살자(들)’ 속 동성일보 사회부장 ‘김재환’을 연기한 박해일. 기자협회보 누리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 180여명이 동이일보 편집국에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낭독할 당시 앞에 선 홍종민 기자의 모습. 오른쪽은 영화 ‘암살자(들)’ 속 동성일보 사회부장 ‘김재환’을 연기한 박해일. 기자협회보 누리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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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엔 동성일보 기자들과, 배우 박해일이 연기한 사회부장 ‘김재환’이 등장한다. 이는 군부 독재에 대항해 언론 자유 운동에 나섰다가 해직된 1970년대 동아일보 기자들과, 이에 앞장선 송건호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떠올리게 한다. 동아일보 기자로 당시 언론 자유 운동에 참여한 뒤 해직되고 징역살이까지 했던 이부영(84)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암살자(들)’에 대해 “비교적 그 시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그렸다”고 평가했다.

지난 8일 문화방송(MBC) ‘조승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은 “우리들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뭉클한 마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968년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 위원장은 1974년 10월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여한 뒤 이듬해 해직됐고 이후 국가보안법, 긴급조치 9호, 국가모독죄 등의 혐의로 2년6개월의 징역형을 살았다. 이후 재심을 거쳐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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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편집국에서 180여명의 기자가 자유언론실천선언 집회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편집국에서 180여명의 기자가 자유언론실천선언 집회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낭독할 때의 모습. 기자협회보 누리집 갈무리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낭독할 때의 모습. 기자협회보 누리집 갈무리

이 위원장은 중앙정보부가 파견한 기관원이 신문사에 상주하며 기사를 검열하고 기자들을 폭행하는 영화 속 장면에 대해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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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예를 들면 당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신림동 이런 곳에서 높은 지대에 사는 것도 억울한데 연탄값이 두 배, 세 배가 된다. 전부 지게를 지어서 연탄을 거기까지 올려야 되니까”라며 “그래서 그때 경찰기자들이 ‘연탄 파동’ 아니냐고 기사를 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중앙정보부에서 (기자를) 조용히 데려간다”며 “‘너희들, 민심을 선동하고 서민들을 들고 일어나게 만들려고 했지’라며 패는 거다”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제일 어린 기자들을 그렇게 두들겨 패서 내보내면 그 말이 언론에 다 퍼진다”며 “다른 언론이 겁에 질리게 되는 거다”라고 했다.

영화 ‘암살자(들)’ 속 동성일보 사회부장 김재환(박해일)이 선언문을 낭독할 때의 모습. 하이브미디어코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화 ‘암살자(들)’ 속 동성일보 사회부장 김재환(박해일)이 선언문을 낭독할 때의 모습. 하이브미디어코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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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속 동성일보 기자들의 모습.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 속 동성일보 기자들의 모습.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암살자(들)’ 말미엔 박해일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 1974년 10월24일 실제 동아일보 3층 편집국에서 기자들이 선언을 낭독했을 때처럼 박해일의 뒤엔 흰 종이에 붓글씨로 쓴 ‘자유언론실천선언’ 걸개가 걸린다. 이 위원장은 “(영화 속 해당 장면과 현실이) 거의 비슷하다”며 “이번에 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74년 상황에 대해 이 위원장은 “(선언) 직전에 서울농대 김상진씨가 민주주의의 회복과 언론 자유를 내세우고 할복자살을 했다”며 “사회면에 잘 보이도록 (이 일을) 보도했다. 그런데 바로 송건호 국장을 중앙정보부에서 데려갔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집에 가지 않고 철야 농성을 하면서 송건호 국장의 석방을 요구했다”며 “(송건호 국장이 풀려난 날) 다 모여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동아일보에선 대기업들의 광고가 빠지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정보부가 (압력을 넣었다)”며 “그래서 연말 때쯤 되니까 백지 광고가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하루이틀 됐더니 독자들이 동창생들끼리도 (광고를) 내고 중고등학생 애들까지 (광고하러) 나오고, 장 보러 나왔다가 주부 몇 사람이 돈을 모아가지고 격려 광고를 내러 오고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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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2월29일 서울 분도수도원 피정의 집에서 열린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창립총회를 마치고 집행부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왼쪽부터 고 김태홍·고 김인한 공동대표, 고 송건호 의장, 최장학·김승균 공동대표. 뒷줄 왼쪽부터 이호웅·이부영(노란색 동그라미)·윤활식·성한표·신홍범·박우정·노향기·고 김도연 실행위원. 이부영 실행위원은 지난 8일 문화방송(MBC)과 영화 ‘암살자(들)’ 관련 인터뷰를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1984년 12월29일 서울 분도수도원 피정의 집에서 열린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창립총회를 마치고 집행부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왼쪽부터 고 김태홍·고 김인한 공동대표, 고 송건호 의장, 최장학·김승균 공동대표. 뒷줄 왼쪽부터 이호웅·이부영(노란색 동그라미)·윤활식·성한표·신홍범·박우정·노향기·고 김도연 실행위원. 이부영 실행위원은 지난 8일 문화방송(MBC)과 영화 ‘암살자(들)’ 관련 인터뷰를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이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우리들을 내쫓아놓고 지금 아무 조치가 없다”며 “이런 나라를 어떻게 선진국이라고 하냐”고 말했다.

한편, ‘암살자(들)’의 누적 관객수는 12일 30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지 1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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