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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7, 2026

법정 정년 넘긴 ‘6074’…“나는 노인 아냐” “사회참여 기회 더 줘야” 응답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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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시니어 모델 워킹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시니어 모델 워킹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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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년층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년이 길어진 만큼 돌봄의 부담을 가족에게 맡기기보다 국가와 지역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공공 돌봄을 두텁게 지원하고, 노년층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사회 참여 기회를 넓혀야 초고령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지난 8월21~25일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즈에 맡겨 전국 60~74살 남녀 532명을 대상으로 노년층 인식 조사를 했다. 법정 정년(만 60살)부터 ‘전기 노인’(65~74살)까지 조사에 포함했다.

이들 연령대에선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10명 중 7명 이상(75.7%)은 자신이 노인이 아니라고 답했고, 60~69살에선 83.4%에 달했다. 일하지 않거나, 형편이 어렵다고 밝힌 응답자들도 70% 이상이 노인 정체성을 거부했다. 다만 건강이 나쁘거나(58.4%), 자주 외롭다고(61.2%) 밝힌 사람들은 ‘노인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60%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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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일상생활 수행 능력(34.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건강 상태(26.7%), 나이(24.7%), 경제활동 여부(9.8%), 주변에서 노인으로 대하는지 여부(4.6%)가 뒤를 이었다. 경로우대 연령(만 65살)을 더 높여도 좋다는 의견은 절반(54.8%)을 넘었다.

스스로 노인으로 여기지 않는 인식이 강한 만큼 참여 욕구도 높았다. ‘경험과 지식을 살려 사회에 참여할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67.6%)는 의견이 ‘복지제도 등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32.4%)는 응답보다 두배 높았다. 반면 ‘새로운 일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다’(52%)와 ‘도전이 망설여진다’(48%)는 의견은 엇비슷했다. 참여 의지는 높지만 새로운 학습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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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돌봄은 가족(14.2%)보다 지역사회 등 공공(85.8%)의 책임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거 형태(혼자, 배우자·자녀와 동거), 경제 형편과 상관없이 85% 이상이 공공 돌봄을 지지했다. 관심이 높은 노인 정책도 의료비 부담 완화와 건강관리 지원(30.3%), 기초연금 등 노후소득 보장 강화(28.6%), 노인 일자리와 고용 기회 확대(26.3%)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노인을 다양한 집단으로 보고 건강, 소득, 참여 욕구 정도에 맞춰 사회 참여, 일자리, 돌봄 정책을 설계해야 ‘인구 오너스’ 시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주민등록 기준으로 65살 이상 비중이 2024년 12월 20.0%에 달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갔다. 국내 거주 외국인까지 포함한 인구주택총조사(2025년 11월1일 기준)에선 20.7%(1072만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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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인도 1천만명이 넘는 만큼 특성이 다양하다”며 “전기 노인은 활동과 사회 참여, 예방적 보건의료가 필요하고, 75살 이상 후기 노인은 건강 악화를 막는 예방과 적절한 돌봄이 함께 이뤄져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경제학부 교수)도 “사회 참여를 바라는 사람도 소일거리나 봉사활동을 원하는 사람, 경제적 여건 때문에 일해야 하는 사람 등으로 나뉜다”며 “나이, 건강, 과거 취업 여건 등으로 유형을 나눠 그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고령자에게 맞추는 노력은 결국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사람의 역량을 활용하는 사회로 가는 길이어서, 사회 전체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이미 인구가 경제의 ‘보너스’가 아닌 ‘부담’이 되는 ‘인구 오너스(Onus)’ 시대로 들어섰다. 다만 충격의 크기는 고령층의 사회 참여 방식과 돌봄 체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인구 구조 변화의 위기를 어떻게 공동체의 활력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3회에 걸쳐 모색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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