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하수도 발전 이끈 박중현 명예교수 별세
한국 상하수도 발전을 이끈 박중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6일 별세했다고 대한민국학술원이 알렸다.
고인은 1933년 8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공대 토목과를 다녔다. 1957년 졸업 뒤 내무부 토목국 도시과에서 토목기사로 일했다. 1959~1960년 미국 오리건주립대에 연수를 가 상하수도 연구를 했다. 1964년 유학 간 일본 도쿄대학에선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미생물 세균과 급속여과의 공기 발생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2024년 5월 한국상하수도협회와 인터뷰하며 “이 연구는 수돗물에서 세균, 바이러스 및 탁질(濁質) 유출 현상을 규명한 연구다. 도쿄대학 교재에 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1986년 대한상하수도학회 창립을 주도했다. 이듬해 초대회장을 맡아 13년을 일했다. 1988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 진행된 ‘88서울도시계획’ 때는 하수도 계획 수립을 담당했다. 그는 “지금의 석촌호수를 메워 그 위에 아파트 단지를 지을지에 대한 논의에 참여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길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1969년 서울대 토목학과 조교수로 들어와 이후 40여년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그는 “(토목공학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 우리의 생활 반경을 구축해나간다”고 했다. 수도를 두고 “수질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문제다. 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계획과 아주 복잡한 설계가 동반된다. 토목공학 중에서 가장 순수한 학문”이라고도 했다.
고인은 “한국의 수도 발전에 충성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8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9년 3·1 문화상을 받았다.
제자인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지난해 9월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젊은 시절 깨끗한 물을 공급해 사람들의 수명을 늘렸다. 환경공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20세기 들어 인류의 평균 수명을 30년 이상 연장시킨 주역이 위생·환경공학’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갖고 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바쳤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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