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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7, 2026

더 일찍 오고 늦게 끝나는 폭염…45년 새 발생 기간 39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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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12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며 폭염이 계속된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찾은 시민이 땀을 닦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에 12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며 폭염이 계속된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을 찾은 시민이 땀을 닦고 있다. 한수빈 기자

기후변화로 전 세계 육지에서 폭염이 더 일찍 시작하고 더 늦게 끝나면서 한 해 중 폭염이 발생하는 기간이 지난 45년간 약 39일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지난 23일 게재된 중국과학원 남중국식물원 논문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폭염의 발생 시점은 10년마다 평균 3.29일씩 빨라지고 폭염의 종료 시점은 10년마다 5.41일씩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중 폭염 발생 기간은 10년마다 8.71일씩 길어졌다.

연구진은 1979~2023년 전 세계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폭염의 시작·종료 시점과 폭염 발생 기간, 한 해 폭염의 발달 속도 변화 등을 조사했다.

지난 45년간 첫 폭염은 약 2주 빨라지고 마지막 폭염은 약 24일 늦어지면서 폭염 발생 기간은 약 39일 늘어났다.

변화는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 세계 육지 지역의 72.0%에서 폭염 시작이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났고, 79.6%에서는 종료 시기가 늦어졌다. 92.1%에서는 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건조지역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폭염 발달 속도도 빨라졌다. 연구진은 한 해 첫 폭염이 시작된 뒤 최고기온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빠른 폭염’ ‘중간 폭염’ ‘느린 폭염’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1979~2000년에 비해 2001~2023년에 빠른 폭염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시작된 뒤 기온이 빠르게 치솟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폭염이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농작물이 극심한 고온에 노출되는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2001~2023년 주요 작물이 개화 등 중요한 생식 단계에서 폭염에 노출된 재배지역의 비율이 1979~2000년과 비교해 1.6~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폭염에 노출되는 시기도 작물 생육의 더 이른 시기와 늦은 시기로 확대됐다.

연구진은 얼마나 높은 기온이 관측되는지, 폭염 기간이 얼마나 길어졌는지뿐 아니라 폭염이 언제 발생하고 얼마나 빠르게 발달하는지도 관련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저자인 쉬 원팡 남중국식물원 연구원은 “지난 연구들은 폭염이 더 빈번해지고 강해지고 길어지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번 연구는 폭염의 발생 시점과 발달 속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폭염이 더 일찍 찾아오고 더 빠르게 발달하면 사회와 생태계가 준비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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