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전셋값 ‘역대 최고’…가격지수, 중형 넘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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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ㄱ씨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같은 동네의 59㎡ 집을 알아보고 있다. 이미 계약갱신권을 사용한 상황인데 같은 평형 전셋값이 2년 사이 2억원 가까이 오른 탓이다. ㄱ씨는 “아이가 학교 갈 나이라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좁은 집으로 가려니 속이 쓰리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평형을 낮춰 전셋집을 구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한편, 소형 평수 전세가격지수가 중형과 중소형을 넘어서는 ‘지수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소형(40㎡∼60㎡)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103.8(2026년 6월=100)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평형별 지수의 역전 현상이다. 같은 달 서울 중소형(60㎡∼85㎡)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3.0, 중형(85㎡∼102㎡)은 103.1을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가 지난 7월 중소형과 중형을 처음 역전한 뒤로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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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시장 양상은 정반대였다. 지난 5월에는 전세가격지수가 대형(135㎡∼), 중대형(102㎡∼135㎡), 중형, 중소형, 소형 순으로 높았다. 대체로 넓은 면적의 아파트일수록 전셋값 상승폭도 컸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월세난이 본격화되면서, 대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절대적인 보증금 규모가 작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대거 쏠리기 시작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권의 소형 전세난이 한층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4.4를 기록해 강남권(103.0)을 앞질렀다. 특히 노원·성북·중랑·광진·동대문·도봉·강북·성동구 등이 속한 ‘동북권’의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4.9로, 서울 전역 권역별·평형별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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