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쇼크’에 국내 증시 출렁…코스피 3%대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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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부진 여파로 30일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코스피 시장에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알파벳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오전 한때 9% 넘게 하락했다. 오후 들어 기관, 개인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일어 그나마 하락 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92(3.48%) 떨어진 5730.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77.31(2.99%) 내린 5760.35에 거래를 시작해 한 때 5% 넘게 떨어지며 5600선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다. 주가 급락세 속에서 오전 유가증권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일시 효력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의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전 패닉에 가까운 급락세는 알파벳 주가 폭락에서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12.64% 급락했고, 이는 인공지능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전반의 경계감으로 이어졌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고,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던 것은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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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주가 급락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과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선 여기에 더해 반도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도 하락 압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조323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3066억원)과 개인(7919억원)이 순매수를 보이며 오후 장 반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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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시장 움직임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모두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한때 6%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9%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오후 들어 반등해 각각 3.02%, 7.08% 떨어진 22만5천원, 141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 에스케이스퀘어(-5.88%), 삼성전기(-7.50%), 현대차(-3.59%)도 대폭 하락했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0.98%)은 소폭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8.86%)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47포인트(2.05%) 내린 737.76에 개장해 낙폭을 키웠으며 28.85포인트(3.83%) 떨어진 724.3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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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연구원은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성 자체가 훼손됐다기보다는 투자비용과 수익화 속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하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매도세와 매수세 간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으며, 주요 변수로는 미국 11월 중간 선거 이후 유가 및 금리 움직임을 꼽았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및 신용위험 변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도 변수로 거론된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 속에서도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떨어진 1334.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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