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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24, 2026

개최비 허리띠 조이다…선수 경기력도 조일라 [아치, 나고야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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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지난 11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서 관계자가 선수단 안내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지난 11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서 관계자가 선수단 안내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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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포기하면서 640억엔(5500억원)을 절약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선수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 관계자)

경제 효율성이냐, 경기력이냐? 두 개의 이슈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관통하고 있다. 23일에도 정구 경기 시간이 1시간30분 지연됐고, 홍수 피해로 쓸려간 조정 경기장의 레인 복구작업이 늦어져 경기는 이날에야 시작됐다.

한국 남자하키 경기장에서 북한 국가가 나오고, 근대5종 경기의 우승팀을 잘못 호칭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부터 선수단의 숙박과 수송, 영양공급 등 대회 운영 측면에서 불만이 제기된다. 한 종목 관계자는 “크루즈선에서 묵고 있는 선수들은 산책 등을 하기 힘들고, 호텔에서 묵는 선수들은 경기장은 가까울지 몰라도, 공급되는 음식의 질이 어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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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우가 2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 열린 아시안게임 우슈 여자 투로 남도 결선에서 입장하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변시우가 2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 열린 아시안게임 우슈 여자 투로 남도 결선에서 입장하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비가 뚜렷하다. 항저우 조직위는 당시 아파트형 선수촌, 최고급 뷔페식당, 한 명이 타고 다니기도 했던 셔틀버스 등 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나고야 대회에서는 셔틀버스가 많지 않아 선수들이 타팀 경기를 보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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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2026 아이치·나고야 조직위원회에 각종 논란에 대해 이메일로 문의하자,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을 짓지 않으면서 640억엔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알려왔다. 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도 “부정적인 기사를 썼지만, 모든 대회는 초반에 문제가 많이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침대 공간이 좁다는 비판을 받은 컨테이너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사진으로 확인해보면 크게 나무랄 수 없고, 크루즈선의 음식의 질은 더 좋다고 말하는 쪽도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경제적 대회 운용에 대해, “실용적이고 유연한 조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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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이 18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전 이란과 경기 뒤 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이현중이 18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전 이란과 경기 뒤 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일본 대중의 감상은 다양하다. 남자축구 대회장에서 만난 한 일본인 대학생 유급 자원봉사자는 “조직위가 경비를 줄이는 것은 아이치현이나 나고야 시민들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제 대회를 잘 치러온 일본 전체의 브랜드나 자존심 차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여자축구 대회장에서 만난 정년퇴직한 자원봉사자는 “국제 대회 운영 경험이 풍부한 덴츠 기업이 (수뇌부 뇌물 비리 문제로) 대회 마케팅 등의 입찰에서 배제된 것이 안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장익영 한체대 기획처장 겸 올림픽연구센터장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성격이 달라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향후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도시 홍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형 모델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저비용·지속가능형 모델이 병존하면서 서로 다른 개최 논리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가 홍보나 정권 취약성 만회를 위해 ‘스포츠 워싱’(세탁)이 필요한 나라는 개최 비용에 신경 쓰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화이트 엘리펀트’(하얀 코끼리·애물단지)를 피하는 것과 별개로, 선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 장면.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 장면.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제 아시안게임을 하더라도 대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수촌 운영이나 수송 계획 등을 주관 기구인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조직위원회가 대회 전부터 꼼꼼하게 점검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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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이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나 불편함으로 이어진다면 ‘여기서, 하나로’라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슬로건도 퇴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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