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졸업생 절반 ‘대학으로’…경력 한계·차별 경험 ‘선취업 후진학’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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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생 두 명 중 한 명 가량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학 경로와 동기가 다양해진 만큼, 직업계고의 성과를 단순히 취업률과 진학률로 따지기 보다는 직업교육의 본질에 가까운 교육을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직업계고 졸업자의 고등교육 참여 특징과 주요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48.7%(특성화고 52.7%, 마이스터고 12.0%)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진학률은 2011년 60.7%에서 2017년 30.9%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매년 올랐다. 2017년 현장실습생 사망 사고와 학습 중심 현장실습 도입, 시도교육청의 양적 취업률 평가지표 폐지, 고졸 일자리 감소와 대졸자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은 전문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대학 진학률은 2011년 42.4%에서 2025년 25.8%로 16.6%포인트 떨어졌지만, 일반대학은 같은 기간 17.5%에서 22.8%로 5.3%포인트 올랐다. 비수도권에서는 2024년부터 일반대학 진학률이 전문대학을 앞섰고, 2025년에는 일반대학 24.4%, 전문대학 23.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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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경로는 취업 뒤 진학하는 유형이 가장 많았다. 연구원이 직업계고 졸업자 1930명의 졸업 후 5년간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에 먼저 진입했다가 약 3년 뒤부터 진학하는 ‘선취업 후진학형’이 32.1%였다. 이어 ‘미진학형’ 30.3%, ‘전공 불일치 진학형’ 16.7%, ‘전공 일치 진학형’ 15.8%, ‘전문대학 연계 진학형’ 5.1% 순이었다.
진학 동기는 다양했다. 연구원이 직업계고 졸업자 16명을 면담한 결과, 대다수는 학업 부담을 피하고 조기 취업을 하려고 취업계고를 택했지만 이후 진학으로 방향을 바꿨다. 일반 진학자들은 고졸 신입의 낮은 연봉으로 한계를 느꼈거나, 졸업 시점에 코로나19 등으로 취업이 어려워 대안으로 진학을 택했다. 고등학교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진학한 경우도 있었다. 선취업 후진학자는 대학 미진학에 대한 차별 경험이나 경력 개발 등을 이유로 진학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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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진행한 김남희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업계고 졸업자 둘 중 한 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경로도 다변화된 만큼, 졸업 시점의 취업이냐 진학이냐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직업계고가 직업교육의 본질적 성격을 살린 교육을 하고 있는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업계고 졸업자들을 위한 진학 제도는 직업계고의 교육 경험이 고려되지 않아 직업계고가 일반대 진학의 우회로로 작동하고, 이는 직업계고 존립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대학이 직업계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동일계열 특별전형에서 전문교과 성적을 반영하고 재학 중 취득한 자격증과 교내 활동 등을 고려해, 재학 중 취득한 자격증과 교내 활동 등을 입학 과정에서 고려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학생들이 졸업 시기를 앞두고 졸업 이후 소속을 결정하기 위해 급하게 진학으로 경로를 바꾸려는 경향이 있는만큼, 학생들에게 학년별로 어떤 방식으로 진로지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담은 ‘진로지도 표준 모델’을 보급하고, 부전공 제도도 활성화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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