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드시던 게 돌아왔다”…요즘 대세는 ‘옛날 상품’이라는데

11년 만에 돌아온 캪틴큐 ‘완판’
농심라면·대롱대롱 등 단종 부활
중장년층엔 향수, 2030엔 신선함
“익숙한 브랜드로 신제품 부담 낮춰”
“이걸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네.”
한때 술꾼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렸던 국산 양주 ‘캪틴큐’가 11년 만에 돌아오자 소비자들의 반가움을 사고 있다. 1980년대 녹색 병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한정판은 출시 직후 완판됐고, 편의점에서는 단품까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다. 이처럼 한때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상품들이 잇따라 재등장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14일 선보인 ‘캪틴큐 보물상자’ 한정판 1만2000세트는 판매 시작 이후 빠르게 소진됐다. 1980년 출시된 캪틴큐는 ‘마시면 이틀 뒤에 깬다’는 우스갯소리로 유명했던 럼 계열 양주다. 2015년 단종된 뒤 11년 만에 다시 소비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한정판은 과거 녹색 병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전용잔과 기념주화 등을 더해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전체 물량 가운데 1980세트에는 1.5돈 상당의 순은 기념주화를 무작위로 넣었다. 초기 판매 호조에 롯데칠성음료는 추가 생산에도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지난달 25일까지 캪틴큐 단품 1만개와 한정판 1200세트가 모두 팔렸고, GS25에서도 입고 물량의 약 99%가 판매됐다.
식품업계에서도 오래된 상품을 다시 꺼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1975년 처음 선보였던 ‘농심라면’을 35년 만에 재출시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기억되는 제품이다. 출시 당시 레시피와 패키지 디자인을 되살린 이 제품은 재출시 석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다.
농심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과자도 다시 선보였다. 1980년대 광고로 친숙한 감자칩 ‘크레오파트라’와 카레맛 과자 ‘B29’를 재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새우탕면’도 약 20년 만에 다시 내놓으며 장수 브랜드의 옛 상품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갔다.
롯데웰푸드도 단종 상품을 잇달아 되살리고 있다. 1987년 출시됐다가 2010년 단종된 과일맛 아이스크림 ‘대롱대롱’을 다시 선보였고, 2006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했던 ‘엄마의 실수’도 재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약 30년 만에 과자 ‘치토스 돌아온 체스터쿵’을 선보이기도 했다.
과거의 브랜드를 현재의 유통 채널과 결합하는 시도도 있다. 서울의 장수 제과점 태극당은 편의점과 손잡고 대표 상품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GS25는 태극당과 협업한 버터크림빵을 출시했고,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베이커리 상품군 매출 1위에 올랐다. 편의점이 단순히 신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오래된 브랜드를 재발견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복고 상품의 인기는 세대별로 다른 소비 심리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중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상품이지만,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2030세대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다가온다. 익숙한 상품에 낯선 재미를 더하는 방식으로 소비층을 넓히는 전략인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단종 상품 재출시는 신제품 개발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과거 판매 이력과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를 통해 일정 수준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고, 이미 인지도가 형성된 브랜드를 활용해 초기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상품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레트로 상품의 강점”이라며 “단순히 옛날 제품을 그대로 내놓기보다 현재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
005300 KOSPI
100,500 ▲ 3.72%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캪틴큐 보물상자 한정판 1만2000세트가 판매 시작 이후 빠르게 소진됐습니다.
과거 녹색 병 디자인을 유지하고 기념주화를 더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추가 생산에 나섰습니다.
초기 판매 호조에도 한정판 소장성이 장기적인 수요로 이어질지는 리스크입니다.
BGF리테일
282330 KOSPI
132,900 ▲ 3.99%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 캪틴큐 한정판과 단품이 모두 빠르게 팔렸습니다.
단종 상품의 재출시가 편의점 유통 채널을 통해 가시적인 판매 수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기 완판 흐름이 지속적인 수급과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농심
004370 KOSPI
397,500 ▲ 2.45%
농심은 농심라면을 재출시해 석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습니다.
1975년 제품의 레시피와 패키지를 되살린 데 이어 과거 과자 라인업을 다시 선보이며 장수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장수 브랜드의 성공적인 재출시가 중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
280360 KOSPI
117,100 ▼ 0.43%
대롱대롱과 엄마의 실수가 재출시되며 롯데웰푸드의 단종 상품 복원이 이어졌습니다.
회사는 1987년 출시 후 2010년 단종된 대롱대롱과 2021년 판매 종료된 엄마의 실수를 다시 선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과거 브랜드의 부활이 신제품 개발 부담을 줄이고 소비층을 넓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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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비자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산 양주 ‘캪틴큐’가 11년 만에 한정판으로 재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1980년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아이템과 함께 판매되어 빠르게 완판되었고, 롯데칠성음료는 추가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단종 상품을 재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며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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