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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26

‘왕버들·수달’ 품은 팔현습지 ‘보도교’ 공사 승인에…시민단체 천막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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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아시아 등 18개 단체가 모인 ‘팔현습지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대구 동구 팔현습지 앞에서 팔현습지 산책로 공사를 막기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김규현 기자
생명평화아시아 등 18개 단체가 모인 ‘팔현습지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대구 동구 팔현습지 앞에서 팔현습지 산책로 공사를 막기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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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집’이라 불리는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에 산책로 공사가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에 시민단체가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생명평화아시아 등 18개 단체가 모인 ‘팔현습지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8일 대구 동구 팔현습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왕버들 군락과 수달, 남생이 등 수많은 야생동식물의 보금자리인 팔현습지를 지키기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문가 등이 사업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검토 의견을 냈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사업계획서를 승인했다. 국가유산청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공사를 밀어부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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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아시아 등 18개 단체가 모인 ‘팔현습지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대구 동구 팔현습지 앞에서 팔현습지 산책로 공사를 막기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김규현 기자
생명평화아시아 등 18개 단체가 모인 ‘팔현습지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대구 동구 팔현습지 앞에서 팔현습지 산책로 공사를 막기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김규현 기자

최근 국정감사에서 박해철 민주당 국회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국가유산청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보도교(보행자 다리) 중단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한 우회로 설치, 보도교 차폐 등 추가 검토 필요” 등 의견을 받고도 사업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가유산청의 남생이 보호 대책 요청에 대해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은 생명평화아시아 사무국장은 “산과 강이 이어지는 팔현습지는 수많은 생명의 집이다. 팔현습지에 놓으려는 다리는 습지를 가로 질러 그들의 집을 둘로 가른다. 습지를 보호해야 할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습지를 훼손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많은 길이 아니라 야생동물의 집을 있는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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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현습지에 환경단체가 세워둔 안내문과 아이돌 그룹 리센느 촬영지를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김규현 기자
대구 팔현습지에 환경단체가 세워둔 안내문과 아이돌 그룹 리센느 촬영지를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김규현 기자

지난 16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시공사가 제출한 ‘올해 안에 공사 기초작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승인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보도교를 절벽 서식지에서 64m 떨어진 중앙부로 옮기는 등 세 차례 설계를 바꾸어 대안을 마련했다는 태도다.

지난 2021년 환경영향평가 당시 환경부는 수달·삵·원앙 등 법정보호종 야생생물 3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꾸준히 조사한 결과 현재 법정보호종 25종 이상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수리부엉이 부부가 새끼 부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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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는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리센느가 지난해 발매한 앨범의 포토북을 찍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팔현습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은 감정원 감독의 영화 ‘별과 모래’가 제1회 뉴욕한국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산책로 조성 공사는 2022년 착공했지만 야생동물 서식이 잇따라 확인되며 환경단체와 주민 등의 반발로 현재까지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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