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합격하려면 우리 학원 등록해”…구직 청년 울리는 ‘취업 사교육’

나만의 AI 비서
구직 청년 대상 취업정보회사 등장
SK하이닉스·삼성전자 맞춤반도
최대 1200만원 고액 컨설팅에 불만도
청년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구직 청년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취업정보회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취업 보장’을 내세운 프로그램 비용이 최대 1200만원에 달하면서 첫 월급을 받기도 전에 고액의 사교육비를 감당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취업준비생 및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한 취업정보회사는 서비스 가입비로 최대 1200만원을 받고 있다. 멘토 컨설팅과 자료 제공 등 기본 서비스는 약 200만원이지만 △1년 이내 취업 보장 △중견기업급 취업 보장 △대기업급 취업 보장 등 조건이 붙으면 비용이 오르는 구조다. 단, 취업에 실패하면 일부 금액을 환급해준다는 단서를 붙이기도 한다.
일부 면접 학원은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취준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 등 기업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원 기업의 면접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다만 고액 프로그램의 서비스 품질과 불명확한 환급 조건에 불만도 나온다. 1년 이내 취업을 보장하는 380만원짜리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가 중도에 그만둔 한 수강생은 상담사·컨설턴트·멘토 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했다고 전했다.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도 멘토 배정이 2주 넘게 지연됐으며, 희망 기업이 아닌 곳에 취업해도 환급 대상에서 제외되는지 명확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취업 사교육은 자격증과 어학을 넘어 자기소개서·면접·포트폴리오 컨설팅으로 확산하고 있다.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청년재단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5일까지 만 19~39세 청년 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3.7%가 취업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 항목을 묻는 질문에는 복수응답 기준 전공 자격증이 5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학 43.4%, 자기소개서·면접·포트폴리오 등 취업컨설팅 40.0% 순이었다.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대학생들은 학교가 운영하는 취업 대비반으로 몰리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수강 신청을 위해 이른바 ‘광클’ 경쟁까지 벌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취업 사교육비 지출 실태를 파악하고 공공 취업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도 채용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명확히 제시해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선희 교육의봄 연구·사업팀장은 “성인 교육은 교육부 관할이 아닌 일반 산업”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이 취업 사교육에 얼마를 지출하는지 실태조사를 진행해 관리·감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팀장은 국비교육의 질을 높이고 기업이 지원자에게 직무에 필요한 스펙만 요구하는 것도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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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취업정보회사가 늘어나고 있으며, '취업 보장' 프로그램의 비용이 최대 1200만원에 달해 취준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액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수강생은 상담사와 멘토 간의 정보 공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취업 사교육비 지출 실태를 조사하고, 기업들이 필요한 역량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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