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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1, 2026

비만은 체질량지수만 보면 된다고? 질환마다 눈여겨봐야 할 지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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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에 따라 서로 다른 비만 지표를 통해 위험도를 파악하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질환에 따라 서로 다른 비만 지표를 통해 위험도를 파악하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질환에 따라 위험도를 가장 잘 반영하는 비만 지표가 각기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신체 둥글기 지수’, 전체 사망 위험은 ‘체질량지수’와 연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국제학술지 ‘PLOS 원’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55세 이상 성인 약 120만명을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비만이 심혈관질환과 암, 심방세동 등 다양한 질환은 물론 사망 위험과도 연관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비만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널리 사용돼왔지만, 체질량지수는 심혈관·대사질환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내장지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복부비만 정도를 보여주는 허리둘레나, 키와 허리둘레로 몸이 얼마나 둥글고 내장지방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추정하는 지표인 신체 둥글기 지수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신체 둥글기 지수가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과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전체 사망에 각각 어느 정도 연관성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질환마다 연관성이 가장 높은 비만 지표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신체 둥글기 지수와 연관성이 가장 높았으며, 나이와 성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다른 동반질환 등을 고려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체 둥글기 지수가 키와 허리둘레를 종합한 지표여서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내장지방 축적을 더 잘 반영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체 사망 위험은 체질량지수와의 연관성이 가장 높았다. 특히 사망 위험이 크게 높은 쪽은 비만인 사람보다 저체중인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참여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가장 낮은 집단은 가운데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약 57% 높았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가 몸 전체의 무게를 나타내는 만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쇠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를 함께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심방세동은 허리둘레와 가장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심방세동이 복부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배에 지방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허리둘레가 그 위험을 가장 잘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세 비만 지표 모두 그 수치 하나만으로 질환 위험을 가려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단일 비만 지표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우려되는 질환이나 주요 위험도에 맞춰 각기 다른 비만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과거에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라고 권했다면, 이제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같은 심혈관질환이 걱정되는 환자에게는 체중뿐 아니라 허리둘레까지 함께 살피는 등 맞춤형 진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자의 경우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근육량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줄이는 방향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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