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내려왔더니 밥집은 ‘영업 끝’···구례군, 밤 9시까지 문 여는 식당 지정
전남광주 구례군청 전경.
지리산 노고단과 화엄사, 섬진강대숲길을 둘러보다 저녁밥 때를 놓쳐 식당을 찾아 헤매던 관광객들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남광주 구례군이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음식점을 지정해 야간 식사 여건을 개선한다.
구례군은 “10월부터 ‘구례 밤한끼’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야간 식사가 가능한 일반음식점을 선정해 방문객에게 안내하는 사업이다.
군은 지난 8월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참여 업소를 모집했다. 심의위원회는 신청한 20곳 가운데 주요 관광지나 구례읍 중심지에서 접근하기 쉽고 메뉴와 교통 여건이 다양한 음식점 10곳을 선정했다. 이들 식당은 영업시간을 기존보다 약 2시간 늘려 최소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구례는 지난해 방문자 수가 약 648만5000명에 달할 정도로 관광 수요가 많다. 산수유꽃축제와 벚꽃축제가 열린 3월에는 88만3000명, 화엄음악제가 열린 10월에는 69만6000명이 찾았다.
하지만 지역 음식점의 영업은 낮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 군에 등록된 일반음식점 520곳 가운데 절반가량은 점심시간대만 영업한다. 저녁 장사를 하는 식당도 대부분 오후 7시 안팎이면 문을 닫는다.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은 주로 술을 파는 음식점이어서 평범한 저녁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웠다.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도 짧은 영업시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기준 구례 인구 약 2만5000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약 1만명으로 41%를 차지한다. 주민 상당수가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하는 데다 관광 수요도 축제와 특정 계절에 몰려 평소 저녁 손님이 적다. 업주들도 고령인 경우가 많고 직원을 별도로 고용하기에는 인건비 부담이 크다.
방문객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남원이나 순천 등으로 이동하면서 ‘저녁 먹을 곳이 없다’는 민원도 이어졌다. 야간 식당 부족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된 셈이다.
군은 음식점 관계자들과 협의해 야간 영업 확대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선정 업소에는 ‘야간 식사 가능 일반음식점’ 스티커를 붙이고 위치와 메뉴를 안내한다.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제공하고 상수도 요금도 업소당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한다.
장길선 구례군수는 “관광객들이 구례에서 편안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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