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임기 내 시민 눈앞에 웨이퍼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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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사업의 안착을 현장에서 이끌어야 하는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임기(2030년) 내 웨이퍼 한장, 반도체 칩 하나라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광주청사 접견실에서 한겨레21과 만난 민 시장은 “성공과 승리의 경험이 없는” 호남에서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29일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대상지로 호남이 결정되고 이틀 뒤 민 시장은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을 건너뛰고 반도체전략위원회 발대식을 열었지만 현장의 반응이 미적지근했다고 한다.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 계획이 호남에서 구현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민 시장은 “시민들에게 ‘이게 진짜 되는구나’라는 승리의 경험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민 시장은 우선 반도체 공장과 함께 지역에 정착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팹 4기가 들어오면 2만3천명 정도의 고용이 창출된다. 전남광주 산정지구 공공택지를 반도체 인력의 배후 주거지로 선정해 1만4천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정주의 핵심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국제학교 유치 및 외국어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상급병원 30분 접근’을 목표로 의료 인프라도 재배치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티에스엠시(TSMC) 공장을 유치했던 일본 구마모토가 인재 유출 문제를 겪는 상황을 놓고선 “전남광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민 시장은 “전남광주는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있기에 인력을 양성할 기반이 충분하다.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특화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및 교육청과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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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4기에 필요한 용수(65만t)를 확보하기 위해 동복댐 증축(기존 댐 하류에 새 댐 건설)으로 30만t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장흥·보성강·나주·주암댐을 통해 보충할 예정이다. 동복댐 증축을 진행하면 마을 수몰은 피할 수 없고 약 300가구가 기존 터를 떠나 이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민 시장은 “자원을 제공하는 곳과 혜택을 누리는 곳이 따로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며 “미리 찾아가 충분히 말씀드리고 사전에 양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현황을 보면, 전남광주의 2025년 순유출 규모는 1만367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순유출률 1위다. 이 중 20·30대가 약 8천명에 이른다.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인 셈이다. 민 시장은 “청년들이 제 발로 찾아오는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 길을 트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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